소전리는 문의면 소재지에서도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차를 타고 40분여 가량 가야하는 말 그대로 행정용어상 ‘오지’이다. 총 67가구에 주민수는 고령자가 대다수인 166명으로 마을 경작지가 고작 1천800여평, 가구당 연평균 소득이 120여만원 수준이다.
예전에는 닥나무로 한지를 만들어 생계를 이어 갔다는 이 마을은 최근들어 값싼 중국산 공세에 밀려 이 마저도 손을 놓은 상태로 피폐해져 가는 농촌의 현실을 대변하듯 그나마 성한 집이라곤 지난해 불이나 새로 지은 이장집밖에 없었다.
이 지사의 이날 방문은 지난 3월5일 도 홈페이지에 주민 김대연(41)씨가 “소전리는 얼마나 오지마을인지 강원북도가 있다면 소전리가 강원북도”라며 도지사 방문을 요청해 이뤄졌다.
주민들은 옹색한 마을회관에 모여 이 지사와 점심을 같이 하며 마을 현안 요청보다는 도백이 마을을 찾아 준 것에 대해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이 지사의 속내는 알 길이 없으나 그들에게는 국정(國政)도 도정(道政)도 별 관심이 없이 그저 도지사의 마을방문 자체를 고마워했다.
일부에서 “선거운동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겠지만 소전리 주민들은 이 지사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했다. 선거때마다 발바닥에 땀띠가 나도록 찾아와 표를 구걸하다 당선되면 등을 돌리는 우리네 정치인들이 소전리 주민들이 이 지사를 맞이한 소박함을 어떤 마음으로 평가할까. 내년에 치러지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펼쳐질 각 후보의 경쟁적인 표심구하기가 공연히 눈에 선해 진다.
충청매일 CC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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