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가 분명치 않아 밝히지 못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최근 성공적인 노후를 위한 지침으로 ‘쎄븐업’이 회자되고 있어 소개해본다. 드레스업 Dress Up, 쇼우업 Show Up, 셧업 Shut Up, 치어럽 Cheer Up, 페이업 Pay Up, 클린업 Clean Up, 기브업 Give Up이 그것이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나이가 들면 들수록 깨끗이 차려입고 새로운 모임 등에도 자주 나타나 입은 다물되 곰삭은 짧은 유머로 분위기를 살리고 대접 받으려 들지 말고 먼저 내며 깨끗하게 주변정리 하며 포기할 것은 과감하게 포기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노화 즉 나이가 들면 들수록 쎄븐업을 지키기가 어려워지는가 보다. 행색이 구질구질하고, 움직이기 싫어하고, 말이 많고, 불평하고, 인색하고, 정리가 안되고, 집착하는 주변의 노인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학자들은 노화의 특성을 4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첫째, 노화는 병이 아닌 정상적인 발달과정의 한 부분이다. 둘째, 노화는 진행상으로 후퇴되지 않으므로 원상태로의 회복이 불가능하다. 셋째, 노화는 인간의 몸에 해악을 가져오는 장해성을 갖고 넷째, 노화는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나 그 출현 방식에는 개인차가 있다고 한다. 위의 특성에서 볼 수 있듯이 노화는 부정적인 개념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노화라 함은 주로 사회학적 노화의 측면에서 노년기에 발생하는 사회적 지위 및 역할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성공적인 노화를 위한 노화의 유형은 크게 2가지 노화이론인 활동이론과 은퇴이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활동이론은 노년기의 노인이라 할지라도 성인기와 같은 활동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은퇴 이후에도 새로운 역할을 찾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성공적으로 노화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이론이다. 반면에 은퇴이론은 사회에서의 은퇴를 통해 활동을 줄이고 노인 스스로를 위해 조용히 은거해 지내는 것이 정상적이라는 이론이고 이 두 이론을 보완한 지속성이론은 노인 스스로의 삶의 스타일과 인격을 유지하려는 각기 다른 노화 패턴이 있다고 주장한다.                      

하비거스트는 인생주기의 마지막단계인 노년기의 주요 과업으로 줄어드는 신체적 건강이나 체력에 적응, 은퇴와 수입감소에 적응하는 일, 배우자의 사망에 적응하는 일, 동년배와 친밀한 관계를 맺는 일, 사회활동, 봉사활동, 취미활동의 재정립이 노년기에 행해야할 과업이고 이를 어떻게 재정립하는가가 성공적 노화의 바탕이 된다고 했다.

이러한 과업은 노년기에 달한 노인이 어느 날 갑자기 성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생의 각 발달단계에 맞는 노력을 성실히 수행해 온 사람만이 성공적인 노화도 가능하다. ‘세살버릇 여든간다’고 하는 속담이 있듯이 어려서부터 전 단계에 걸쳐 학습되어지는 것이다. 능동적인 인격형성과정과 사회적 활동을 통한 상호교류를 하면서 인간은 진화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생활만족과 행복감을 갖게 되므로 노년기의 성공적인 노화를 위해 자신의 성격유형에 맞는 노화패턴에 맞게 활동이든 은퇴든 할 수 있어야 한다.

한편 노화의 특성 4번째의 정의처럼 노화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보편적인 노화현상이지만 분명 개인차가 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질병이 발병하기 어려운 것처럼 노화 역시 심신이 건강하고 관리를 잘하면 노화의 출현 및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성공적 노화를 위해선 생물학적인 노화예방도 중요하지만 사회학적인 노화지연을 위한 예방차원의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러기위해 ‘쎄븐업’을 지금부터 연습하고 실천해 봄이 어떨지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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