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의원(충남 보령·서천)과 강창희 의원(대전 중구)이 19일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자민련의 충청권 기반이 크게 약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전·충남에 비해 자민련에 대한 지지율이 두드러지지 않았던 충북의 경우 현역 지역구 의원의 탈당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는데다 당 소속 자치단체장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우택 의원측은 “현재로서는 탈당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으나 “앞으로 김종필 총재와 김영삼 전대통령의 신당 창당이 이루어질 경우에는 입지를 재검토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는 등 상황 변화에 따라 자민련을 고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여운을 남겼다.

이같은 움직임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도내 자치단체장들의 경우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모 단체장은 민주당의 지속적인 손짓을 받고 있으나 아직은 당을 옮길 때가 아니라는 이유로 탈당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필 총재는 당초 20일 청주 인근 모 골프장에서 이원종 충북지사 및 정우택 의원 등과 함께 골프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18일 갑자기 일정을 취소했다.

자민련측은 오는 25일 강릉 보궐선거 일정 때문에 골프회동을 취소했다고 밝혔으나 지역 정가 관계자들은 김용환 의원 등의 한나라당 입당에 따른 파장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날 골프회동의 배경에 대해 김 총재가 충북지역 단체장의 탈당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도내 자민련 소속 자치단체장들은 내년 2∼3월 께 JP와 YS의 신당 창당이 이루어질 경우 자연스럽게 탈당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정가 관계자는 “김용환 의원 등 전 자민련 실세의 한나라당 입당 파문이 지역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지난해 16대 총선후 급속히 약화되고 있는 자민련의 기반이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빠르게 허물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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