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서울세종호텔 3층 회의실에서 충북협회 정기총회가 열렸다. 2006년도 사업예산서 보고와 함께 (재)충북협회장학회 사업금액 700만원 이라고 낭독했다. 이어 임광수 의장의 ‘이의 없으면 원안대로 통과 처리한다’ 라는 말과 동시에 의사봉은 힘 있게 두들겨지고 말았다. 그동안 지역사회가 충북협회와 임광수 회장을 놓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여온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게 된 순간이었다. 임광수 회장의 인사말이나 충북협회가 내세우는 “회원 간 친목을 도모하고 지역발전에 이바지 한다”는 정관규정을 앞세워 지난 21년을 선후배를 사랑하는 충북협회로 이끌어 왔다는 주장에 무어라 답변을 해야 할지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한국굴지의 기업이며 충북최고의 재벌인 임회장의 재산은 본인의 입으로 4조원임을 주변사람들에게 은근하게 자랑하며 밝혀졌다. 더구나 충북협회는 임 회장 말고도 충북출신의 기업인들이 모여 친목을 나누며 지역문제와 인재육성을 논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얼마 전 임회장의 부탁으로 회장출마를 했다던 이필우 회장은 자신의 재산은 임광수 회장보다 많고 수천억원을 지역사회에 기부할 것이라고 했었다. 이렇듯 돈 자랑이 넘쳐나는 충북협회에 거는 충북도민의 기대는 클 수밖에 없었으며 지역발전과 충북인재육성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자리에서 재벌총수는 거금 700만원을 충북인재육성을 위한 장학사업 예산으로 의사봉을 힘 있게 두드리고 있었고 그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안건을 통과시키고 있었다. 돈 자랑이 넘쳐나는 충북협회가 7억원도 아니고 7천만원도 아니고 한학생의 등록금도 안 되는 700만원의 예산을 장학 사업이라고 청주시내 일간지마다 400x5=2천만원의 광고비를 지급하며 (재)충북협회장학회 라는 이름을 걸고 광고를 할 수가 있으며, 어찌 신문광고내용을 인쇄해 청주시내 가가호호 신문배달을 통해 무차별 살포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이고 있다.

다른도시의 기업인이 충북에서 사업으로 얻은 이익을 충북인재육성에 써달라며 청주시내 6개 고등학교에 기숙사를 지어 기증을 하고 있어 칭송이 자자하다. 들리는 말에는 이 기업에서는 전국 90여개 고등학교에 기숙사를 지어 기증하고 초등학교와 경로당, 보건소 등을 지어 기증하면서도 직원들에게 자랑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반면에 충북의 경우는 대가성으로 건설 기증토록 한 충북학사의 경우 1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기증자의 분신이 따라다니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충북학사는 개인의 사비로 지어 기증했으며 40명의 고시생을 배출했다는 충북협회 회장단의 허황된 광고성 글이 지난 29일 언론에 게제된 것이다. 하지만 속내는 그러하지 못하다 지역의 상공인들이 골프장인허가의 조건부로 기탁 했다는 사실이 언론의 취재로 보도됐다. 사실유무를 충북학사 사무국에 문의하자 사무국에서는 의외의 답변이 나왔다. 충북학사는 임광수회장과 아무런 관련도 없으며 그동안 단돈 1원도 후원을 한 적이 없다는 답변이었다. 

충북학사는 충북도청 체육청소년과 청소년계의 관리 하에 있었으며 충북학사 사무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재정은 257명의 입소 생들이 월 15만원씩 부담하며, 충북도가 년 3억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재단설립당시 충북도와 12개 시·군에서 모금한 기금 30억원의 이자로 운영하고 있었다. 충북협회의 부끄러운 장학 사업에 이어 충북학사의 허무맹랑한 사실까지 무엇 때문에 충북도민은 기만을 당하고 있어야 했는지 그 사실은 하루빨리 밝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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