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공간은 일반적으로 기능이 인간의 보행활동에 적합하도록 계획돼 사람과 사람, 사람과 도시,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조성된 공간을 말한다. 또 인간의 기본적인 행동을 영위하는 공간으로서 도시 내 인간을 위한 생활공간으로 보는 관점에서 이뤄진 사회적 장소이다. 이는 도시 삶의 큰 틀 속에서 안전한 보행권의 확립, 효율적인 개발패턴, 그리고 장소적 특이성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의미를 도출할 수 있다.

첫째, 안전한 보행권이 우선 확보되는 것으로 이는 차량에게 빼앗겼던 공간을 되돌려 받음으로써 차량의 위험은 물론 많은 사람들의 집중과 보행으로 인해 범죄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 도심부에서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둘째, 도시 보행네트워크가 형성돼야 하며 이 또한 도심재생이나 활성화의 경우 도시의 보행네트워크의 구성이라는 대전제에서 보통 출발되어 한 지점에서의 안전한 보행권이 도시전체로 확산하는 계기가 된다. 셋째, 상업시설의 활성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행자 공간의 경우 상업활성화의 목적으로 계획되는 부차적 요소이기도하지만 역으로 사람의 안전한 통행에는 항시 상업행위가 기본적으로 수반돼 결과적으로 자연스럽게 도심활성화가 이뤄지게 된다. 넷째, 인간중심적 공간으로 말미암아 자연스럽게 지역의 중심지로 변모하게 돼 압축적 토지이용과 가로상권의 형성으로 지가상승효과와 함께 지역의 경제적, 문화적 중심 기능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대표적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된다. 전통적으로 도시의 중심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이고 이는 현대에도 개념적 변화가 없는 것이고, 사실 여러 도시사례에서도 보행자전용공간이 있으면 상업시설이 활성화되고 결과적으로 지역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다섯째, 이러한 일련이 과정을 통해 결과적으로 지역성이 확립돼 다른 지역이나 도시와 의 차별성을 갖게 돼 많은 사람들에게 특징이 있는 도시로 인식됨은 물론 정주민에게도 경제적 효과와 함께 자긍심을 고취하게 되는 비물리적 사회통합현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도시전체의 보행환경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행공간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여기에는 교통적인 바탕이 아닌 환경심리적 관점에서 도시설계와 경관적 측면에서 작성돼야 한다. 또 도시내 녹지나 오픈스페이스를 고려해 전체적인 공간계획과 시설이 내포돼야 한다. 그리고 도시 내 위상의제고를 위해 도시 내 상징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도시 축과 연계성을 확립한다. 이는 지역에서 역사·문화지구나 주요 특화거리 등 다양한 기능의 보행자공간에 적용할 수 있으며, 도시의 보행자공간을 통해 도시이미지의 제고를 도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런 계획적 틀 속에서 보행자공간은 안전한 보행권의 확립이 최우선적 과제로 추진돼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도시전반에 걸쳐서 효율적인 교통접근체계와 가로시설의 배치를 함께 도모해야 한다. 이를 위해 미학적 특이성 또는 공간적 쾌적성을 다양하게 확보하는 부분과 효율적인 개발패턴을 통한 보행자공간의 확보를 위해 재사용이 가능한 도시조직을 구성하고 상업과 역사·문화시설을 복합화 함으로써 보행자공간의 활성화를 통해 성장관리형 도심재생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현재 청주와 같은 중규모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는 도심공동화현상에 대해 주민들이 주장하는 획일적인 복합주거형개발의 기반시설부족현상을 보행환경중심의 공간체계로 전환할 때만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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