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중국 청해성(靑海省) 촬영가협회로부터 초청을 받아 청해성의 여러지역을 다니며 사진촬영을 하고 돌아왔다. 청해성은 중국의 서북구에 위치하며 전체 22개 성(省)중의 하나로 우리나라 국토면적의 4배에 달하고 인구는 약 500만명이며 250만명이 서안(西安)에 집중돼 있고, 나머지 250만의 인구가 초원지역 등 넓은 지역에 분포하며 살고 있다. 청해성에 살고있는 대다수 사람들은 회족과 장족이며, 기타의 소수민족이 나름대로의 전통을 간직한채 생활을 한다.

청해성은 그 면적 만큼이나 화려하고 다양한 자연적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 지역적 특성은 지면이 해발 2천m 이상이 대부분이며, 우리가 갔던 황원(黃源) 지역은 해발 3천500m나 되는 고지대이고 그 곳에서 설산(雪山)을 촬영하러 넘어가는 산은 해발 4천200m나 된다. 해발이 워낙 높아 고산병 증세가 나타나 머리가 어지럽고 숨이 차 조금만 무리하게 움직여도 숨을 헐떡이어야 했다. 그러나 그러한 초원지역에도 사람은 살고있다. 광활한 초원, 끝이 보이지 않는 대지위에는 양·소·말들이 떼지어 풀을 뜯고 있으며, 그 높은 산악 풀도 별로 보이지 않는 암벽위에도 염소와 소들이 풀을 뜯고 있는 장면을 보면서 쓸모가 하나도 없는 산이 존재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늘에 맞닿은 높은 산들이 모두 헐벗은 모습으로 나무 한그루 보이지 않는 협곡이 수십km에 달하고, 드넓은 광활한 초원은 우리의 국토보다도 더 넓다. 50km가 넘는 유채밭은 국가가 지정해 관리하는 지역으로 유채만을 경작하도록 해 끝없이 펼쳐진 노란 유채꽃들이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아름답다. 유채밭에서 생산되는 유채씨는 중국음식의 기본인 음식을 튀기는 기름으로 만들어져 생활필수품이 됐고, 유채밭에서 벌꿀을 기르며 생활하는 사람들도 그 광활한 유채밭의 이익을 보며 살아간다. 청해성이 내륙 깊은 해발 2천m 이상인 고원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지명이 청해(靑海)인 이유는 청해호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 높은 고원에 드넓은 청해호는 호수가 아니라 바다다. 청해호를 둘러싸고 있는 사막과 늪지, 멀리 보이는 설산(雪山)의 청해성. 그 아름다움과 평안함은 청해성이 갖고 있는 관광자원이며, 그 광활한 대지속에 숨어있는 지하자원은 향후 중국을 세계 최상의 부유한 나라로 만들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국에 가면 중국인들을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라며 의시대며 돈자랑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중국에도 우리보다 휠씬 부유한 사람들이 있고 그들중 20분의 1이 잘사는 사람이라면 중국 인구를 감안할 때 6천500만명이 부유하다는 것이다. 흥청망청 돈을 써대며 우쭐대는 한국인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 중국은 현재 국토 전체가 공사중이다. 공장을 짓고 길을 낸다. 국토가 국가소유인 중국에서 길을 내고 공장을 짓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느리기는 하지만 국가의 부담이 적다. 우리가 수출한 물건은 조금 지나면 중국이 다시 싼 노동력으로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다. 인건비가 비싼 우리는 가격경쟁에서 중국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우리가 우쭐대는 사이 중국은 바로 우리 코앞까지 쫓아와 우리의 수출종목을 넘겨보고 있다. 이제 중국을 낙후한 국가로 보지 말자. 유인우주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나라가 중국이다. 단지 국가의 많은 국민들 중 빈곤층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 빼고는 중국은 우리에게 무서운 경쟁상대이다. 중국의 겉을 보지 말고 그 속을 들여다봐야 우리가 사는 방법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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