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세계무술축제 개최여부를 놓고, 집행부인 충주시와 의회가 또다시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충주시가 내년도 무술축제 개최의 당위성을 내세우면서 개최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것에 반해 의회는 당초 약속대로 격년제 방침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무술축제 개최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온 의회는 당시 시민 설문조사 자료를 토대로 실효성이 없다는 여론에 따라 축제폐지론을 펼쳐오다 시와 무술단체들의 거센 반발 속에 격년제 개최로 이를 조건부 승인했다.

의회는 이 과정에서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으로 인해 2003년 개최가 불가하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지난 6월 63회 충주시의회 정례회 추경예산안 심의 때 무술축제 예산 6억원을 승인하고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시는 무술축제가 문화관광부로부터 전국 30대 축제로 지정된 데다 행자부로부터 내년 예산에 대한 투자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당초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이에 따라 내년도 개최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 의회측을 최대한 설득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시종 충주시장도 내년 무술축제 예산을 50억원 규모로 올해보다 크게 상향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최근 비공식 석상에서 밝힌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의회가 격년제 개최 방침을 고수하고 있지만 당초 방침대로 내년에도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의회와 협의를 지속할 계획”이라면서 “내년도 당초 예산에서 올해보다 상회하는 규모의 예산을 상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의회는 이에 대해 “이 문제는 시민들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번복할 수 없다”며 “격년제 개최 방침은 전혀 변함이 없으며 지난 6월 정례회 때 이미 결정된 부분이기 때문에 내년 예산을 승인할 수 없다”고 반론을 폈다.

한편, 오는 12월 시의회 정례회 때 이 문제가 본격 거론돼 격론을 벌일 것으로 보이며 ‘격년제냐 아니면 매년 개최냐’가 또 하나의 화두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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