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청이 각종 민원인들의 농성장으로 애용되고 있어 시를 방문하는 일반 민원인들로부터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다.

13일 LG화학노조원 30여명이 시청광장에서 노조설립과 관련, 시장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는 바람에 경찰 300여명이 동원돼 정문의 차량통제로 이날 오전 내내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지난달 올 연말 청주·청원권 그린벨트해제 공개열람이 끝난 지난달 9월11일 이후 13∼14일 청주역 주민 500여명이 상당공원과 시청 앞에서 그린벨트 완화 및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를 가졌다.

또 지난 5일 철거한 서문대교 풍물시장 상인들도 지난 8월31일 철거유예기간이 끝나자 청주시청을 방문, 철거유예 및 생계대책 등을 요구하며 여러 차례 시청에서 집회를 갖기도 했다.

이 밖에 산성유원지 지정과 관련, 지난달 10일 상당구 산성동 것대마을과 청원군 학천리 주민들도 시청을 방문,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등 시위를 가졌다.

혜원학교 학부모대표들도 지난 7월18일과 26일, 8월8일 등 시청을 방문, 용암2지구 공사소음으로 장애학생들의 정서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학습권보호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는 등 청주시청을 각종 민원에 따른 농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대해 시청을 방문했던 한 시민은 “시민들이 민원으로 시청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집단농성을 하고 거세게 항의를 해야만 문제가 해결된다는 잘못된 시위문화가 문제”라며“민주시민으로서의 시위와 농성도 법과 질서를 지켜가며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주동부경찰서 한 경찰관은 “시청이 이제는 각종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농성 장으로 변해, 매번 경찰이 앞장서서 시위를 막아야 하는 것이 서글프다”며“내년 6월10일 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종 민원이 봇물처럼 이어져 농성과 시위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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