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손학규 경기도지사와 김문수 당선자가 외국 방문 길에 김밥을 먹고 있는 한 장의 사진기사가 퍽 인상적이었다.

재임기간동안 지구 8바퀴를 돌며 104개 기업을 유치하고 천문학적인 외자를 유치한 손 지사는 김 당선자에게 혹독한 외자유치기법을 전수하고 있다고 한다. 이 ‘아름다운 동행’이 이원종 도지사와 정우택 당선자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의 정치력과 리더십이 솔직히 부러웠다.

최근 보도기사만 보더라도 두 사람의 선거전 앙금을 어림짐작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지사가 정 당선자에게 행정경험을 전수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싶다. 따라서 앙금이 있다면 하루 빨리 털고가는 것이 이 지사나 정 당선자, 그리고 충북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

불행하게도 역대 대통령은 물론 전·현직 광역·기초단체장들의 관계가 통치 및 행정경험과 외화유치 등의 노하우를 전수하기는커녕 서로를 헐뜯는 등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았다. 이런 점에서 경기도의 손·김 두 사람은 단체장들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주변사람들에 따르면 정 당선자가 도지사보다 더 큰 꿈을 꾸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충북발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서는 성이 차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4년은 충북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것은 정 당선자의 리더십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정 당선자는 우선 전국 대비 ‘3% 충북경제’부터 높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 당선자가 외자유치에 성공한 손 경기지사를 모델로 삼은 것은 의미가 있다. 다만 경기도의 외자유치 등을 제대로 벤치마킹 하되 충북의 실정에 맞는 모델을 찾아야 한다. 자칫 베끼기 식이 돼서는 안 된다. 그 사례는 전·현직 단체장들의 실패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둘째, 도민들의 고용창출과 양극화를 해소해 잘사는 충북건설이다. 고유가와 원고로 수출이 곤두박질치면서 경제지표가 온통 빨간불이다. 기업이 열심히 수출해봐야 적자를 면치 못하고 서민들은 “살기 어렵다”며 아우성이다. 한국 경제가 IMF체제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은 선거과정에서 체험했을 것이다. 따라서 ‘경제 살리기 올인’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셋째, 도민들은 정 당선자에게 슈퍼맨을 요구하지 않는다. 행정은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경제활성화에 전력투구할 것을 제의한다. 또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재래시장 등을 자주 방문해 도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도민이 감동할 때까지 맞춤형 감동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특히 눈과 귀를 가로막고 도지사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주변인물은 가차없이 정리해 끼리끼리 문화, 온정주의에 빠져 도정을 망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건희 삼성회장의 “앞으로 먹고 살 것을 생각하면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는 말을 되새겨야 한다. 정 당선자 역시‘등에 식은땀이 날 정도로 하루 24시간 내내 미래의 충북을 걱정’해야 된다. 최근 한국을 방문했던 이멜트 GE 회장이 “한국의 살길은 혁신이다. 내가 만약 한국 대통령이라면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경쟁력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는 말은 대통령 뿐만 아니라 정 당선자에게도 적용된다.

정 당선자는 초심을 잃지 않되 국회의원 출마 당시 10여컬레의 신발을 닳아 없앨 정도의 집념과 열정을 하루에도 몇 번씩 되새김질 할 것을 주문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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