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2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측에 조성된 정세로 인해 제4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과 북한 태권도시범단의 서울방문을 보류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대변인은 그러나 “대화와 협상을 발전시켜 나가려는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고 일관하다”며 제6차 남북장관급회담,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 금강산관광활성화를 위한 제2차 남북 당국간회담은 예정된 날짜에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들 방송은 전했다.

이들 방송에 따르면 대변인은 이산가족 방문과 태권도시범단의 서울방문을 보류한 이유에 대해 “살벌한 경계태세하에 있는 (남한의) 분위기에서는 대화와 내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없고 그 어떤 우발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담보(보장)도 없다”며 “지금의 정세하에서는 남조선에 마음놓고 가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이날 오후 홍순영 남북장관급회담 수석대표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북측에 보내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등에 대한 일방적 연기에 강력히 항의하고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홍 통일장관겸 수석대표는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김령성 북측 장관급회담 단장 앞으로 전달된 통지문에서 “남북장관급회담 합의에 따라 그동안 차질없이 준비되어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사업과 태권도 시범단 방문을 북측이 행사가 임박한 시점에서 일방적으로 연기하겠다고 한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특히 홍 수석대표는 “만약 중요한 합의사항인 이산방문단 교환이 연기된다면 남북장관급회담과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등이 개최되더라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해 북측의 일방적 연기통보가 쌀지원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낮 “북측에 우리 입장을 분명하게 표명하도록 필요한 조치들을 강구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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