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이슬람 단체들이 12일 전국적으로 최대 규모의 반미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경찰관을 비롯한 부상자가 속출함에 따라 정부는 퀘타 등 주요 도시에 군을 전면 배치, 강제진압에 나서 심각한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경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에 걸쳐 카라치에서 벌어진 과격 시위 도중 한 시위자가 경찰 차량에 수류탄으로 보이는 물체를 던져 경찰관 3명을 비롯한 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이날 카라치의 정부 건물에 난입하는가 하면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KFC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양상을 보였으며 경찰은 최루가스를 쏘며 시위대 저지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시위자 수 백여 명이 이날 한 정부 민원청사에 난입해 물품을 약탈하면서 방화를 시도해 최루가스를 발포해 모두 해산시켰다. 또 400여 명의 시위자가 KFC를 공격해 건물 일부에 불을 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연이틀 비상 치안각료회의를 주재하고 현행법상 허용한도를 넘어 극렬시위를 이끄는 지도부와 시위 참가자들에 대해 가혹한 처벌을 가할 것임을 거듭 경고했다.

군 통수권자인 무샤라프 대통령은 치안 수뇌부에 ‘필요할 경우’ 군 병력을 소집해 진압작전을 벌여도 좋다는 동원령을 허가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군의 공습 이후 이번 주초 건물 방화와 유엔 사무실 피습, 진압경찰 발포 등 시가전 양상의 격렬한 소요 사태가 벌어졌던 발루치스탄주 군사도시 퀘타에는 군 동원령이 내려져 중화기로 무장한 병력이 시내 곳곳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접경지역 아프간 난민촌 중 상당수가 파키스탄 정부의 치안력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에 위치해 있어 이들이 주요 도시로 진입할 경우 진입로에서 무장경찰이 나 군 병력과의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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