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2일 본회의를 열어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을 속개하려 했으나 한나라당 안택수의원의 `대통령 하야’ 발언에 대한 야당측 사과 수위 등을 놓고 여야가 팽팽히 대립, 사흘째 파행을 계속했다.

민주당 이상, 한나라당 이재오 총무는 이날 국회의장실에서 이만섭의장 주선으로 회담을 갖는 등 여러차례 공식.비공식 접촉을 가졌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오는 15일 본회의를 다시 열자는데만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날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위한 본회의는 자동 유회됐다.

앞서 이 의장은 여야 총무들에게 “추경안과 민생법안 등 처리할 안건이 많은데 국회를 이대로 두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지적하고 “일본 총리가 15일 오후 국회를 방문하는데 국회가 제대로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상수 총무는 “우리의 요구조건에 하나도 변한게 없다”면서 “한나라당이 안 의원 발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한 15일 대정부 질문을 위한 본회의 소집에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재오 총무는 “이의장이 국회를 정상화시키겠다고 약속한 만큼 일단 의장을 믿고 소속 의원들을 해산시켰다”면서 “여당이 15일에도 계속 국회를 거부하면 한나라당과 자민련, 무소속 의원들만으로 국회를 정상화할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당 4역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안 의원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 이 총무가 원내대표 자격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 및 문제발언의 속기록 삭제에 응하지 않는 한 대정부질문 속개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한광옥 대표는 “김 대통령이 평화통일 의지를 강조한 것을 야당이 거두절미해 왜곡한 것은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과 음해”라며 “통일문제를 놓고 색깔론 공세를 펴는 야당은 명확한 통일관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회파행에 대한 유감표명과 속기록 수정으로 충분한데도 여당이 이를 거부한 것은 `이용호 게이트’ 등 여권과 관련된각종 비리의혹이 제기되는 것을 사전차단하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김기배 사무총장은 “국회공전은 대통령이 말을 잘못했기 때문인데 이에대해 사과할 생각은 않고 우리당 총재 죽이기에 나서는데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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