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가수로는 처음으로 김일성 주석 생일행사인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 공연했던 김연자씨는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자신을 재초청했으며 내년도 축전에도 참가할 생각이라고 15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평양을 방문, 7일과 9일 두 차례 평양에서 공연을 가졌으며 11일 함남 함흥 공연에는 김 총비서가 직접 관람하고 김 씨일행을 접견, 만찬을 베풀었다.

김 씨는 이날 재일 조총련련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방위원장(김정일 총비서)께서 평양으로 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오라고 다시 초청해주었다”면서 “제20차를 헤아리는 내년의 봄축전(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도 꼭 참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 인터
넷판이 이날 보도했다.

그는 김 총비서를 직접 만나보고 느낀 인상이 어떠냐는 질문에 작년 남북정상회담 때 방송을 보고 김 총비서가 ‘유머감각이 풍부하고 말을 너무 잘한다’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직접 만나보니 “인자하고 소탈한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5년전부터 평양에서 공연을 갖고 분단전의 옛 노래를 불러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는 “공화국의 여러분들과 민족으로서의 공통성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라면서 이번에 김 총비서가 자신을 초청, 그같은 소망이 실현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김 씨는 특히 이번 평양공연을 위해 북한 노래를 여러 곡 배웠는데 “가사도 좋고 멜로디도 좋아 금방 배웠으나 공화국 가수분들의 음역이 높아 걱정이 많았다”면서 나름대로 음을 낮춰 표현했는데 관중들이 기뻐해 주어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독공연이 끝난 후 자신이 탄 승용차를 몰던 운전기사분이 “연자씨가 무대에서 웃을 때 객석도 웃었고, 울었을 때 객석도 울었다”고 말해주더라면서 “평양에 계시는 분들이 호흡을 맞춰 주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해외에서 활동을 하다보니 통일에 대한 염원이 더욱 크다면서 자신이 부르는 노래가 “남북, 해외를 잇는 무지개다리로서 그리고 통일의 밑거름이 되어 주면 좋겠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북한은 김 씨의 공연을 12일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통해 녹화중계했으며 13일에는 북한 유명 예술인들을 내세워 대담프로를 마련, 그의 공연과 가수로서의 자질을높게 평가하는 등 ‘김연자 열풍’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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