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영서우문외-아 장인 뭐혀, 나가서 신랑을 맞아들이라는 소리여”
200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청주예술의 전당 광장에서는 7일 오후 1시 전통혼례를 재현한 ‘시집가는 날’이 펼쳐져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공예비엔날레 기획행사의 하나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특히 국내 정상급의 마당극 배우인 윤문식씨가 집례자로 출연, 특유의 입담과 재담을 풀어놓아 관람객들의 즐거움을 더했다. 전통혼례는 서로 결혼 의사를 타진하는 의혼, 혼인날짜를 정하는 납채, 예물을 보내는 납폐, 혼례식을 올리는 친영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그러나 이날 펼쳐진 전통혼례 재현에서는 신랑이 신부의 어머니에게 기러기를 드리는 전안례를 시작으로 한 친영을 중심으로 축하공연과 신행(신혼여행) 등을 연출했다.

요즘 이뤄지는 혼례와 달리 말과 가마, 청사초롱 등이 등장해 휴일을 맞아 행사자을 찾은 젊은 연인과 어린이들로부터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기도 했다.

행사 중간 꼬마신랑으로 등장한 박상훈(11)군과 신부 김주희(18)양의 어색한 표정 연기는 구경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신랑신부가 맞절로 백년해로를 서약하고 합환주를 마신 뒤 성스럽고 기쁜 혼례를 하늘에 고하는 고천문 낭독, 닭날리기, 신랑신부 행진에 이르러서는 전통혼례의 절정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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