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동안 기다려도 별다른 대책이 없어 우리가 직접 모금활동이라도 해서 편의시설을 마련해야죠.”

지난 99년부터 시행된 장애인·노약자 편의시설 설치를 기다려온 월드비전 청주용암종합사회복지관(관장 서광석)의 자원봉사자들이 정부지원이 이뤄지지 않자 직접 팔을 걷고 나섰다.

당장 복지관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과 노약자를 더 이상 두고 볼 수만 없기 때문이다.

현재 장애인 편의시설은 충북도내 각 관공서와 공공기관 등에 집중돼 있으나 활용도는 매우 낮아 일부 비장애인들로부터 ‘불필요한 예산낭비’라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그러나 정작 장애인과 노약자의 이용빈도가 높은 지역 종합사회복지관의 편의시설 마련을 계속 외면되고 있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장애인복지 정책이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더욱 큰 설득력을 갖는다.

최근 장애인 편의시설 마련을 위한 기금모금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용암종합사회복지관의 경우 인근 지역 노약자 2천400여명과 장애인 970여명이 이용하고 있는 시설로 지난해 장애인만 8천6명이 복지관 상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올해 예상 인원은 9천600여명. 하루 30여명의 장애인이 복지관을 찾고 있으나 편의시설이 전혀 없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청주시청 등 편의시설이 갖춰진 관공서의 경우 장애인이 직접 찾아와 민원을 해결하는 일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암종합사회복지관에서 서두르고 있는 휠체어장애인 리프트와 유도타
일, 장애인 화장실 설치에는 최소 4천여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나 청주시는 관련 예산마련을 적극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복지관의 자원봉사자들은 지난 2월부터 기금마련을 위한 행사추진을 결의했고 오는 28일 모금행사에 나서 10월까지 시설 설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같은 편의시설 설치 부족은 민간단체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충북도내 종
합사회복지관의 공통되는 문제로 복지정책의 최대 수혜자가 돼야 할 장애인들을 더욱 소외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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