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난새 지휘자가 지난 8월 청주시립교향악단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첫번째 연주회가 23일과 24일 이틀간 청주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금난새 그리고 청주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연주회에서는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중 몰다우와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5번 E단조 op.64가 연주된다.

스메타나(Smetana)는 체코스롤바키아의 민족음악 작곡가로 보헤미아 음악의 창설자이며 특히 나의 조국에서는 그만의 민족적인 경지를 개척한 곡으로 알려졌다.

교향시 나의조국은 전 6곡으로 1.비세흐라트 2.몰다우 3.샤르카 4.보헤미아의 목장과 숲에서 5.타보르 6.블라니크 등으로 돼있다. 이 6곡의 시리즈는 전후 ‘프라하의 봄’의 제전에서 매년 개막할 때 연주하는 것이 관례로 돼있기도 하다.

차이코프스키는 교향곡 제6번 비창으로 널리알려진 작곡가이며 러시아적인 민족성에 입각했으면서도 독일의 고전파와 낭만 형식을 계승, 러시아 음악을 세계적으로 높인 인물이다.

교향곡 제5번 e단조 op.64는 현란한 4번 교향곡에 비해 비통한 기분이 곡 전체를 통해 흐르면서도 아름답고 훌륭한 선율이 특징이다.

첫머리에서는 우울한 운명을 암시하는데 각 악장 전체를 통해 주요한 조성을 이루지만 마지막장에는 장조로 바뀌면서 비애가 일소되고 승리 무드가 조성된다.

시립교향악단 객원지휘자로 부임한 금난새씨는 서울대 음악대학 작곡과를 졸업하고 베를린 음대에서 라벤슈타인을 사사해 26세의 늦은 나이에 지휘의 길로 들어섰지만 지난 77년 카라얀 국제콩쿠르에서 3위로 입상하면서 세계적인 지휘자로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귀국 후 12년간 국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의 전임 지휘자로 활동을 하면서 국내 정상의 지휘자로서 자리를 굳혔고 지난 87년에는 유럽 유수의 오케스트라 수석 연주자들로 구성된 유러피안 마스터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 겸 지휘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지난 90년 세계 정상급 상트 페트르부르크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세계적인 지휘자로 첫발을 내딛기 시작한 그는 수원 시립교향악단,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로서 지역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특히 94년 예술의 전당과 공동으로 기획한 ‘금난새와 함께 떠나는 세계의 음악여행’이라는 청소년 음악회에서 해설을 곁들인 연주회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청소년들을 클래식 음악공연장으로 끌어들이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97년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97서울국제음악제’와 ‘98예술의 전당 10월 음악축제’에 참가하는 등 평소 주창해 온 “예술행위는 옛날부터 상품으로 존재했다”라는 ‘예술 상품론’을 실천에 옮기는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 8월부터 청주시립교향악단의 지휘봉을 잡은 금난새씨는 21세기를 맞아 청주시립교향악단의 새로운 변신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청중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서고 있으며 수많은 변신을 통해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금난새씨의 연주에서도 지역민들을 비롯 문화예술 관계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어렵게만 느껴지는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기여를 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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