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출연기관인 충북문화재연구원이 개원해 지난 해 말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충북문화재연구원은 말 그대로 충북 내에 있는 문화재 전반에 업무를 관장하는 기관이다.

그런데 취지는 도내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법인이라고 발표했다. 중앙 단위의 국가 문화재연구원 또는 문화재청 소속 문화재연구소, 그리고 대학 문화재 관련 연구소와 차별화하고 도 단위 매장문화재를 효율적으로 발굴 조사한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각종 개발과 시설 확충 사업으로 인해 매장문화재가 잘 발굴되고 관리돼야 마땅하다. 시의 적절한 충북도 출연기관임에는 틀림없다. 앞으로 기대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그 방향성을 지역적 현안과 미래지향적 인식이 반영하지 못했다. 어찌 문화재가 매장문화재만 있는가. 매장문화재만 시급하고 중요한가. 게다가 매장문화재로 한정할 필요가 있는가.

매장문화재의 가치는 지역문화의 역사성을 확보한 것이 많다는 데 있다. 그 예로 흥덕사 금속북이다.

이런 매장문화재 발굴 덕분에 ‘직지의 나라’ 청주로 부상시키는데 일조했다. 발굴이 역사복원의 능사는 아니지만 개발과 건설로 인해 필수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유형문화재는 매장문화재를 포함해 산성, 누정, 절집터 등 다양하다.

문화재 중 시급하게 발굴하고 조사하고 정리해야 할 것은 무형문화재다. 충북도 무형문화재는 청주 농악을 비롯해 여러 종목이 관리되고 있다. 아직도 지정하지 않은 무형문화재가 무수히 많다. 지금이라도 발굴조사하지 않으면 보유자가 세상을 떠나는 순간 값진 문화재가 사라진다. 이 시간에도 사라지고 있다.

충북민속예술경연대회로 인해 그나마 명맥이 유지되고 있으나 실제 마을 현장에 가보면 심각하다. 지역마다 마을마다 사람마다 독특한 정서와 향토성이 담긴 보물, 무형문화재는 눈에 보이는 유형보다 값진 것이 많다. 이야기, 노래, 놀이, 농악, 마을굿, 춤 등이 남아있는 마을이 있다.

 이것도 충북의 문화자원인 동시에 소중한 문화재다.
충북문화재연구원은 매장문화재를 포함해 이러한 무형문화재도 발굴조사 관리해야 한다. 충북 문화아카이브(Archiv es) 구축과 바이오토피아의 문화성을 위해 활동의 방향과 인식을 바꿔야 한다.

그렇게 좁은 안목으로 충북도 출연기관으로 공공성을 획득할 수 있는가. 2006년 사업계획에도 반드시 무형문화재 조사관리 및 체계화 부문을 마련해야 한다.
지방정부 관할 기관일수록 지시적인 역할을 하되 당장의 현안을 해결해야 공인 받을 수 있다. 충북문화재연구원은 충북문화자원의 보존메카인 동시에 매장문화재 관리를 지원하는 행정전문법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전문기관과 달리 지역문화를 관리하기에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 충북문화재연구원으로 인해 충북이 타 광역시도보다 문화재 관리의 선진화를 보인다고 평가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매장문화재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발굴하지 않고 관리만 잘 하면 될 수 있지만, 무형문화재는 사람의 수명과 관련해 시간을 다투기에 지방정부의 노력이 각별해야 한다. 그만큼 충북 바이오토피아 완성은 충북문화유산을 활용하면서 나아가야 의미가 있다.

그만큼 충북 바이오토피아 완성은 충북문화유산을 활용하면서 나아가야 의미가 있다. 충북문화재연구원의 업무에 반드시 무형문화재 영역도 포함시켜줄 것을 당부한다. 구성원 체계도 재고하기 바란다. 충북의 지역문화도 충북문화재 연구원을 통해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