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5살이 되어 감기가 걸렸다고 온 아이를 진찰하다 문득 3년 전 그 아이가 100원짜리 동전을 먹고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아이는 종합병원 두 곳과 여러 의원을 거쳐 계속 지켜보자는 똑같은 이야기를 듣고 우리병원에 오게 되었는데 계속적으로 엄마에게 안심하라고 말하였으나 엄마 맘이 어디 그런가?

대개 일주 내로 변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 아이는 먹은 지 15일이 지나서야 동전 2개가 변으로 배출되었다.

우리가 아기를 키우다 보면 보통 6개월∼3세 아이들은 주위에 물건이 손에 잡히는 대로 입에 넣다가 목에 걸리거나 그대로 삼켜버리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물건으로 땅콩, 단추, 종이, 반지, 동전, 과자 등 참으로 다양한데 이런 경우 엄마나 아빠는 매우 당황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 정도 나이의 아이들 근처에는 평소에 손에 이러한 물건들이 닿지 않도록 잘 치워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또한 땅콩, 호두 등의 견과류나 건포도, 샐러리, 핫도그, 팝콘, 당근덩어리 등은 아이가 제대로 씹을 수 있는 4세까지는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이런 것 들이 호흡기에 들어갈 경우 상당히 고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폐렴으로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삼킨 물건들은 일주일 이내에 위 장관을 거쳐 변으로 배출되지만 만일을 위해 삼킨 것이 확실 할 때는 변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수은 전지는 위산에 의해 부식되므로 멀쩡해보여도 내시경으로 바로 빼내어야 한다.

아기가 숨이 막혀 하면 엄마는 침착해야 한다. 한번 숨이 막히면 답답하니까 자꾸 숨을 들이마셔서 막힌 것이 더 안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멀쩡하던 아이가 갑자기 숨을 막혀 하면 무엇을 삼키지 않았나 의심해야 하고 맨 먼저 입을 들여다봐서 입안에 이물질이 보이면 바로 끄집어 내고 깊숙이 있는 것은 아기의 머리를 아래로 하여 토하게 하거나 복부를 눌러서 뱉어내게 하는 방법이 있지만 어떻게 손을 써야할 지 몰라 당황스런 상황이라면 먼저 119에 도움을 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체온계의 수은을 마신 경우는 몸에 잘 흡수되지 않으므로 별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오히려 체온계의 깨진 유리나 방바닥에 굴러다니는 수은은 위험한 수은 증기로 변할 수 있으므로 청소에 주의하여야 한다.

그러나 양잿물, 휘발유, 석유등을 먹었을 경우는 절대로 토하게 하면 되고 바로 큰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한다.

재떨이의 담배도 함부로 방치하다 아이가 먹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부의 경우 토하므로 장에서 흡수되지는 않지만 만약 담배를 먹고 토하지 않았다면 1개피속의 니코틴 량이 아이에겐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응급상황으로 여기고 바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조금 먹고 모두 토한 경우는 좀 지켜봐서 괜찮으면 별문제 없지만, 아이가 담배를 얼마만큼 삼켰는지 모른다면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집에서 응급처치로 일단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고 토한다고 장약을 먹여서는 안 된다. 그 외에 비누나 화장품도 유독할 수 있으므로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아무튼 아이가 걷고 손을 놀리고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나이에는 항상 조심하여야 하고 특히 먹는 도중에 말을 시키거나 웃기는 일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고 만일에 경우 이런 일이 있어도 침착하면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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