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생활용품 등을 중심으로 숫자를 이용한 브랜드가 유행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이 최근 ‘지방 등 3가지 성분은 배출하면서 칼슘 등 3가지 성분은 보충한다'는 의미의 기능성 음료 ‘밸런스3'를 출시한데 이어, 한국 야쿠르트도 면에 5가지 잡곡을 섞어 영양을 보강했
다는 의미의 ‘오(五)라면'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식품업계가 브랜드 명칭에 숫자를 사용한 것은 지난 98년 범양식품이 ‘콜라독립815'를 출시하면서 본격 비롯됐다. 원액 문제로 코카콜라와 분쟁을 벌였던 범양식품은 ‘독립'을 강조하기 위해 ‘815'라는 숫자를 제품명에 도입했던 것. 숙취해소 음료 ‘여명808'을 생산하는 그래미는 최근 천연 차음료 ‘알코라이606', ‘다미나909' 등 외우기 쉬운 3자리 숫자를 사용한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했다.

애경산업의 ‘2080치약'을 비롯한 2080 시리즈 제품들은 ‘20개의 깨끗한 치아를 80세까지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시장에서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

LG전자는 기존 김치냉장고 브랜드 `LG 김장독'을 숫자를 이용한 `LG1124'로 바꿔 지난달 신제품을 출시했다. 가전업계에서 숫자 브랜드를 도입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1124'는 1년, 12개월, 4계절 내내 김치맛을 유지해 준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약어에 익숙한 신세대가 소비 주체로 등장하면서 숫자로 브랜드 이름을 짓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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