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31일 저가항공사를 표방하며 충북도민들의 기대 속에 출발한 한성항공의 운항중단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청주지방법원은 최근 전 대표이사는 현 대표이사에게 통장과 인감 등을 돌려주라고 판결했으나 전 대표이사는 인감 등을 돌려주지 않은 채 잠적했다가 강제집행절차를 거쳐 일부 반환했다.

한성항공은 정상화절차를 밟고 있으나 재운항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새 대표이사는 회계실사를 마치고 20억원의 자금을 투입, 항공사로써 거듭나겠다고 한다.
그러나 항공사로써 한번 실추된 신뢰는 회복기간이 오래 걸리고 고객들이 한성항공이용을 외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제주공항의 타이어 파손사고도 안전이 생명인 항공사에 돌이킬 수 없는 불신감을 줬다.

이 회사가 극단적인 운항중단을 선언한 것은 경영권 다툼이 원인이다.
또 한성항공의 운항중단 장기화는 청주국제공항의 활성화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한성항공은 운항중단 이전까지 청주∼제주간 하루 왕복운항을 해왔다.

이 수입으로는 인건비와 연료비조차도 감당하기 어렵다. 한성항공은 지금쯤 새 노선확보 등 안정권에 들어섰어야 하지만, 한 사람의 경영권 집착이 어이없는 운항중단을 불러왔다.
한성항공의 탑승률은 지난해 10월만 하더라도 86%를 상회했다.

10월28일 제주공항에서 타이어 펑크사건 이 후에도 탑승률은 76%수준이었다. 이 정도의 탑승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보다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한성항공은 경영진의 내분갈등이 불거지고 지난해 12월초 정비책임자가 ‘정비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 흘러나오면서 탑승률이 10%를 밑돌았다.
수익도 급격히 악화됐고 직원들의 봉급도 꽤 밀렸다.

이 회사는 800만원에 불과한 부품도 자금부족으로 구입하지 못했다. 리스비도 항공기 도입후 한푼도 주지 못했고 연료비도 당일 결재조건이었다.
항공사의 경영이 구멍가게만도 못했다. 한성항공은 결국 운임수입이 없어 연료비지급을 하지 못해 운항을 취소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결국 경영진들의 내부갈등으로 한성항공은 운항 110일만에 날개를 접었다.
한성항공이 도입한 항공기는 제트엔진이 아닌 프로펠러기로 청주∼제주간 운항에 소요되는 연료비가 50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경제성이 뛰어났고 성장 가능성도 높았다.
충북도민들은 이번 운항중단사태를 겪으면서 한성항공에 거는 기대감은 여지없이 무너졌고 실망감도 크다.

충북도와 지역상공인들은 한성항공운항중단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청주 공항 활성화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한성항공의 정상화다.
그러나 한성항공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지역상공인들이 항공사를 인수하든지 아니면 가칭

‘충청항공’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충북도와 지역상공인들이 협력할 경우 항공사 설립에 필요한 자본확보가 충분히 가능하다.
부족하다면, 외부자금을 확보해서라도 새 항공사를 출범시켜 청주공항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이원종 도지사와 한대수 청주시장과 이태호상공회의소회장 등 지역상공인들이 중심역할을 해야 한다.

21세기는 ‘하늘의 교통’시대다. 대한민국 하늘의 교통중심이 인천공항에 이어 청주공항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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