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학년도 대입판도가 지난해와 크게 다른 양상을 띨 전망이다.

이는 수능 응시생이 지난해보다 13만3천여명 가량 줄어들고 재수생들의 응시도 7만명 가까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전반적인 수능 성적 하락을 초래, 올해 정시모집의 수능점수 기준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대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 응시생도 크게 줄어들어 인문계 고득점자의 자연계열 인기학과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등 교차지원이 이번 입시의 커다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재수생 수능 응시 급감

올해 재수생수는 지난해보다 무려 6만8천913명이 줄어들어 역대 최저수준이다.

입시제도가 바뀌면서 재수생들에게 유리했던 수능성적 위주 특차모집이 없어지고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수시모집이 확대되자 이같은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재학생들의 학력수준이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져 있어 재학생과 재수생의 성적을 직접 비교하면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약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수능시험에서 재수생의 평균이 재학생보다 17.7점이나 높게 나왔지만 올해 입시에서는 여전히 재수생 점수가 높기는 하되 지난해 정도엔 못미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교차지원

자연계 지원학생들의 비율은 줄어든 반면 인문계·예체능계 수험생들의 비율은 이번에도 늘어나 자연계 상위권학과에 인문계생이 교차 지원하는 현상이 극심해질 것이 분명하다.

인문계와 자연계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6만4천543명, 5만7천678명이 줄어든 반면 예체능계는 1만1천262명만이 감소했다.

이 결과 올해 수능 지원자들의 계열별 비율은 인문계 56.37%, 자연계 26.92%, 예체능계 16.7%로 지난해의 55.14%, 29.41%, 15.43%에 비해 자연계 수험생들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이처럼 인문계 지원자가 많고 자연계 지원자가 적은 것은 상당수의 대학들이 계열교차 지원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계 수험생들이 수능시험은 인문계나 예체능계로 응시하고 정작 지원은 자연계 학과로 ‘교차지원’을 하겠다는 수험생이 많기 때문이다.

△합격선 하향

재수생 급감 현상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난이도 조절 계획 등에 따라 올해 정시의 수능기준 합격선은 대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평가원은 지난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던 점을 고려 올해 수능을 지난해보다 16~37점까지 낮아지도록 어렵게 내겠다고 최근 밝혔다.

이에따라 상위권 대학이 수시 2학기의 자격기준으로 삼고 있는 ‘수능 2등급 이내’ 기준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같은 점수대를 생각해서는 안되며 상당폭 점수가 낮아질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입시 전문가들은 재학생의 경우 재수생을 너무 의식해 수시 2학기 모집에 매달리기 보다는 2개월 남은 수능 준비에 최선을 다해 정시도 도전해 볼만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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