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혐한바람은 네 번째 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고대 아스카시대가 열리기 전의 신도파인 모노노베씨에 의한 것이요, 두 번째는 여·몽 연합군에 의한 두 번에 걸친 일본침공 의해 일던 것이다.

세 번째는 에도막부에 의해 일던 한류가 그치고 메이지유신이 일면서 시골무사들에 의해 정한론이 일 때 혐한바람도 동시에 거세게 불었다.

네 번째는 현재 불고 있는 ‘한류’의 반작용으로 일어나고 있는 혐한론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극우인사들에 의한 망언을 종합세트로 구성한 만화 ‘혐한류’가 아닌가 한다.

물론 일제시대를 겪으면서 한국에서도 ‘일본을 무조건 싫어하는’ 혐일류(嫌日流)가 불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이는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가 직접 혹독한 일제 치하를 겪으면서 조금의 과장을 보탰을지라도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이다.

일제에 의해 강압적으로 위안부로, 징용으로, 징병으로 끌려갔고 거기서 피지배 민족으로 겪은 모진 비인간적 모욕을 바탕으로 혐일류가 분 것이다.

이의 원인을 모르고 일본인들이 혐일류를 무조건 반대해 혐한류로 대처한다면 이는 현재 일고 있는 표피적 현상만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요, 일제가 저지른 만행에 대하여는 침묵하면서 그 원인은 알려고도, 연구도 않고 일본의 책임만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대의 혐한류는 정치가가 중심이 돼 이끌었고, 여·몽 연합군에 의한 일본침공으로 불기 시작한 혐한류는 막부와 민간 모두가 느끼던 것이었다.

세 번 째 불던 메이지유신 기의 혐한류는 유신을 일으킨 시골무사들이 만들어 국민들에게 교육시킨 결과 지금까지도 그 맥을 잇고 있음이요, 현재의 혐한류는 메이지시대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형성된 혐한류를 ‘현대판 한류’에 대한 반작용으로 맞불 놓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의 대표적 혐한론자들을 보면 일본 극우세력들로 이자와 모토히코나 미즈노 교수와 같은 인물이다.

이자와 모토히코는 ‘새역모’ 회원으로 작가이다. 그는 김문학이 조국을 헐뜯으며 동포들을 헐뜯는 친일작품에 즐거이 추천서를 써 주며 한국 비판에 올인하는 극우작가다.

이런 인물인 것도 모르고 한국에서는 그의 작품 ‘무사’가 올해 3월에 번역돼 많은 청소년들이 즐겨 읽는 등 민족혼이 없으니, 우리에게 일본 극우세력을 분별한 연구소도 지혜도 혜안도 없음이다.

미즈노 교수는 능숙한 전라도 사투리로 한국인들을 웃기면서 일본에서는 한국이 역사를 왜곡했다고 비난하는 전형적인 이중성의 일본인이다.

그는 일본의 극우잡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일본인들이여! 한류에 속지 말자!”며 선동하는 우익인물과 같은 생각을 가진 인물이다.

그런데 한 때 한국 방송국에서는 그를 중용했으니, 그가 진짜 친한파인지 ‘진품 명품’인지 가려야 할 판에 자주 출연하는 모습에 미즈노 교수보다는 한심한 방송국의 처사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는 임진왜란 전에 조선에 와 정보수집에 혈안이 됐던 일본인 승려 현소가 첩자라는 사실도 모르고 조선의 고관대작들이 융숭한 대접을 했던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다.

특히 새역모 회원으로 혐한류의 중심에 선 이자와라는 인물에 대하여는 구체적으로 알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그의 소설이 한국에 들어와 이미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라 있기 때문이다.

그들 일본 극우세력들의 논리에 우리 청소년들이 알게 모르게 오염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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