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지구촌에 큰 재앙이 닥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지대에서 7.8의 강진이 발생해 사망자가 7일 현재까지 4천명을 넘어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망자가 초기 확인된 수치의 최대 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BC 등 외신도 사망·부상자에 대한 초기 규모가 일주일 뒤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지진은 건물 추가 붕괴 가능성 등으로 인해 잔해 속에 갇힌 희생자들이 추가로 발견되며 초기 집계된 수보다 늘어날 수 있다.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가 최대 2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첫 지진 강도가 84년 전인 1939년 튀르키예 동부를 강타해 약 3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지진과 같은 규모라고 밝혔다. 인접한 이스라엘, 레바논, 이집트, 키프로스에서 흔들림이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다.

현재 국제사회에서 구조인력과 장비를 보내고 있지만 구조 작업은 추위와 폭설로 난항을 겪고 있으며 도로와 주요 기반 시설이 파괴돼 피난민들의 위험은 가중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체코, 프랑스, 네덜란드, 폴란드, 루마니아 등 10개국 이상의 수색 및 구조팀이 동원됐다고 전했다. 프랑스, 독일, 이스라엘, 미국도 지원을 약속했고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구조활동에 동참한다.

우리 외교부는 7일 1차적으로 50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군 수송기 KC-330을 이용한 구조인력 파견과 긴급 의약품 지원을 신속하게 추진한다고 밝혔다.

다행히 우리 국민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부상자는 발생했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진 피해 지역에는 우리 교민 약 100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지만 대다수 교민들은 피해가 경미한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이 발생했던 하타이 등의 지역에서 우리 국민 소유 건물이 일부 붕괴되는 등 재산 피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적인 물적 피해 여부는 계속 확인 중이다. 이곳에서 거주하던 교민 11명은 6일 안전한 지역으로 다 철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외교부는 지진 발생지역 중 여행경보 3단계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1단계 지역에 대해서도 특별여행주의보를 상향 조정했다. 우려되는 것은 현재 지진 피해 지역에서는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교부와 정부 당국은 혹시라도 있을 우리 국민, 교민 피해에 만반의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진은 더이상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특히 이번 튀르키예 지진은 규모가 역대급으로 지구촌 재앙 수준이다.

외교부는 관계부처와 협력해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경우 지원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정부와 수시로 소통하며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는 가혹한 자연재해를 겪고 있는 튀르키예, 시리아인들을 인도주의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

세계 시민 연대만이 고통받는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다. 인권과 생명 존중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는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인도주의 지원은 대한민국의 마땅한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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