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박8일 유럽 방문 경비, 1인당 430만원 소요


주민들 “서민경제 파탄지경에 아쉬운 행태”

[충청매일 김갑용 기자] 충북 영동군의회가 코로나19 방역 빗장이 풀리자 5천만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해외연수를 가기로 해 주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영동군의회에 따르면 군의장을 포함한 7명의 의원과 5명의 의회사무과 직원 등 모두 12명이 9일부터 오는 16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네덜란드와 프랑스 등에서 국외연수를 한다.

특히 이번 국외연수에는 의원과 의회사무과 직원 1명당 430만원을 책정, 총 5천160만원의 경비가 소요된다.

이번 일정을 보면 10일에는 로테르담 축산목장과 대형 화훼농가 방문 일정이 잡혔다.

군의회는 이곳에서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팜 관련 시설을 견학하면 자료수집을 할 계획이다.

이어 11일에는 관광자원 활용 현황 비교 시찰 취지로 암스테르담 꽃시장과 헤이그 재래시장 등 방문이 주요 일정으로 잡혔다.

12일부터 진행하는 프랑스 일정에는 프랑스 가족연합회와 르발루아시 아동국 등을 방문해 아동복지 정책 자료를 수집하겠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일정은 프랑스 샹젤리제 거리와 콩코르드 광장, 베르사이유 궁전, 루브르 박물관, 몽마르뜨언덕 등 유명 관광지 ‘관광성 여행’의 현장 견학이 진행될 예정이다.

영동군의회의 이 같은 호화 유럽 선진지 견학일정을 두고 “최근 유류비와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서민경제가 어렵고 특히 영농환경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5천만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해외연수를 꼭 가야만 하는지 묻고 싶다”며 “물론 의원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 선진지 견학을 불가피한 하나 시기가 꼭 지금 가야 했는지 아쉽다”는 주민들의 반응이다. 

이에 대해 이승주 군의장은 “국내연수 횟수를 줄이고 수년간 중단했던 국외연수를 진행하게 됐다”며 “군이 지향하는 스마트팜과 인구 늘리기 등과 관련한 선진사례 견학을 중심으로 일정을 계획한 만큼 내실 있는 연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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