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주우편집중국장/수필가

설 명절을 맞아 용담, 명암, 산성동 각 직능단체에서 구역별로 나누어 길거리 대청소를 하며 모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함께했다.

명암 저수지에서 집결하였는데 시간에 맞춰 나가보니 타 직능단체의 아는 얼굴도 보이고 전 직장 선후배도 만나 반가웠다.

직장이나 각 사회단체에서 어깨띠나 단체복 입고 거리 청소를 하면 깨끗해지기도 하지만 기관홍보 효과도 있고 시민의식이 향상된다.

우리 지역의 한 시의원이 이른 아침에 명암 저수지 주변 쓰레기 줍는 모습을 자주 보는데 신선하고 참일꾼이란 생각에 박수치고 있다.

필자도 어려서부터 내 집 청소는 잘 안 해도 동네 청소는 즐겨 하는 성격이라 여럿이 하는 공동 일은 솔선하여 참여하며 생활하고 있다.

공직 초년시절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로 시작하는 새마을 노래 소리 들으며 조기 청소하는 날이면, 기분도 상쾌하면서 신이 났고 하루 종일 직장에서 즐겁게 일했던 추억이 있다.

그 시절 조기 청소하던 모습이 즐거웠고 보람된 일이라 판단되어 국장으로 재직 시 임지마다 월 1회 전 직원 길거리 대청소를 했다. 처음에는 전에 안 하던 일이라 일부 직원들의 불만도 있었지만, 한두 번 하다 보면 보람을 느끼고 모두가 동참하며 즐겁게 따라주어 감사한 마음 간직하고 있다.

월례 행사로 꾸준히 하면 결과는 여러 곳에서 뚜렷이 나타났다.

첫 번째, 직원들 공직 자세가 바로 서고 직장 분위기가 좋아진다. 길거리 청소하는 모습을 주민들이 보면 수고한다는 칭찬의 말을 해주니까 보람을 느끼게 되고 기분이 상쾌해지어 사무실에서 직원 간의 관계도 화목해지고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친절히 대하게 된다.

두 번째, 주민 평가가 좋아지고 이미지가 크게 향상된다. 직원들이 아침 일찍 청소하는 모습이 주민 눈에 곱게 보이기 때문에 우체국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사소한 불만이나 민원이 줄어든다.

세 번째, 내부에서 하는 고객 만족 평가와 경영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받는 등 보상이 따른다. 주민여론이 좋다 보니 고객 만족 외부평가가 좋아지고 경영평가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아 임지마다 우수국 실현하는 원동력이 됐다.

끝으로, 길거리가 깨끗해지고 주민의식이 개선된다. 우리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용담 광장 주변을 청소했는데 쓰레기를 주우며 실망감이 컸고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길거리에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인데 담배꽁초를 주우며 아직도 우리나라가 이 정도밖에 안 되나 하고 크게 낙담을 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 10위권에 진입하고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지만 시민의식은 아직 아니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선대들이 굶주려가며 헌신 노력하여 경제 수준은 급상승하였으나 시민의식은 따라가지 못하는 불균형 상황이라 의식개선을 위한 일대 계몽운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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