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창업시장은 춘추전국시대였다고 할 수 있다. 경기불황과 함께 소비의 금단현상까지 나타나면서 모든 업종에서 매출이 하락하고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한해였다.

8·31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의 동맥경화 현상으로 주식과 채권시장으로의 고객이동이 두드러지면서 각종지표의 올해 예상수치는 기대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올해에는 나아지겠지 라는 기대와 희망은 인지상정.

그러나 2006년 창업시장을 날씨로 표현하면 “흐린 후 가끔 햇빛”.

경기 상승여력이나 경제환경의 호조로 인한 창업시장 활성화가 아닌 지난 2003년 이후 계속 돼 온 불황의 여파와 현실 실물경제의 저점으로 인해 창업을 미뤄왔던 대기 창업자들이 창업을 현실화 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창업열기의 바로미터는 소위 A급지에 위치한 점포 권리금의 이격 현상에서 찾을 수 있다. 호황과 불황의 차이는 상권의 축소 혹은 확대 현상과 더불어 고객 소비중심의 이동이다.

따라서 수익성 상승효과를 기대하기에 앞서 시기적 한계성에 의한 창업시장의 상승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복합화, 차별화, 메스티지, 양극화, 트레이딩 업, 건강, 환경, 리모델링과 같은 창업의 핵심키워드는 아이템의 쏠림 현상과 따라하기 현상에 맞물려 고객 눈높이에 맞는 재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 그 어느 시기보다도 5대 파괴현상의 가속화를 예견할 수 있다. 가격·속도·장소·성별·연령파괴가 그것이다. 일정한 공식처럼 인지됐던 다양한 창업 정석들이 아이디어의 불루오션 추구와 고객 개념 파괴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소비자는 배려의 대상이자 정보 취득의 대상이며 수익의 원천이므로 소비자의 소비성향에 따른 구매력을 기준한 창업형태가 새로운 트랜디로 자리매김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단일 아이템보다는 동종 간이나 혹은 이종 간 복합화로 소비자의 재방문율을 높여야 한다.

마케팅이나 서비스의 확대 재생산이 경쟁력으로 나타나는 시기가 될 것이다. 경영학의 아버지로 추앙 받았던 피터 드러커 교수는 ‘전략적 사고’라는 책에서 성공창업의 조건을 “일종의 과학(science)도 아니고 특별한 기예(art)도 아닌 하나의 실천(practice)”이라고 했다.

소비자의 구매주기와 소비성향 그리고 사고의 잠재력이 곧 수익의 원천이자 유망아이템의 도출임을 실천하는 해가 2006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나라 창업자들이 창업에 도전해 성공할 확률은 대략 20% 정도에 불과하고, 50%는 현상유지 정도이다. 그리고 나머지 30%는 손해를 보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점포를 운영하면서 폐업을 염두에 두거나 업종전환을 위해 준비 중인 것이 창업시장의 현실이다.

창업은 특히 초보자들에겐 그리 녹녹한 일이 아니다. 약간의 판단착오로 창업자금을 날려 빚더미에 올라앉는 사람들도 있고 큰 돈을 투자했음에도 투자비용 대비 수익을 제대로 올리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물론, 창업으로 돈을 버는 경우도 있다.

그럼 어떤 창업자는 성공을 하고 어떤 창업자는 실패한다는 말인가.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예비창업자나 현재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들의 대부분은 준비 부족으로 인해 창업함에 있어 실패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일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인턴십 창업제나 창업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살 길이라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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