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조6986억·순손실 3조5235억…10년만에 분기 적자

[충청매일 이우찬 기자] SK하이닉스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불황 여파로 4분기에 1조7천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며 지난해 저조한 경영실적을 냈다.

분기 영업 손실은 10년 만이다.

SK하이닉스는 1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매출 44조6천481억원, 영업이익 7조66억원(영업이익률 16%), 순이익 2조4천389억원(순이익률 5%)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K-IFRS 기준)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요가 줄고, 제품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4분기 회사의 경영실적은 적자로 전환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조6천986억원, 영업 손실 1조7천12억원(영업손실률 22%), 순손실 3조5천235억 원(순손실률 46%)을 기록했다. 분기 단위 영업적자가 나온 건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이 지속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라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회사는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이 늘지 않아 재고는 상반기 중 정점을 기록하고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측도 IT 기업들이 고점 대비 큰 폭으로 가격이 내려간 메모리 반도체의 사용량을 늘리며 점진적으로 시장 수요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김우현 부사장(CFO)은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CPU를 출시하고, 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라며 “당사가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반등 시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실적발표에서 밝힌 바와 같이 올해 투자 규모를 2022년 19조원 대비 50% 이상 줄인다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DDR5/LPDDR5, HBM3 등 주력제품 양산과 미래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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