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학문과 선정으로 이름 남긴 성리학자

 

[충청매일 김태영 기자] 충남 공주시는 조선 중기 성리학에 정통하고 현감으로서 선정을 베푼 동주 성제원 선생을 2월의 역사인물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사진)

공주 달전리(현 세종시 금남면 달전리) 출신의 선생은 김굉필의 문인이던 서봉 유우에게 수학한 정몽주, 김종직, 조광조를 잇는 한국의 정통 도학을 연구한 성리학자이다.

어려서부터 총명해 14세부터 학문에 뜻을 두었던 선생은 1519년(중종 14) 기묘사화가 일어나 많은 현인이 화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탄식하며 은둔하게 됐다.

이어 1549년(명종 4) 어머니가 병석에 눕자 곁을 지키며 간호하고 1551년 어머니의 장례가 끝난 후에는 공주의 선영 아래 초가집을 짓고 살았다. 달전 언덕 뒤의 옥정봉 위에 축대를 쌓고 항상 모친의 묘를 바라보며 울어 그 축대를 망묘대(望墓臺)라 칭했다.

선생은 본래 벼슬에 뜻이 없었으나 사람들이 스스로 높은 체하여 나오지 않는다고 여길까 염려해 1553년(명종 8)에 청홍도에서 유일(遺逸)로 천거돼 보은현감이 됐다.

보은에서 세속의 형편에 따라 다스리면서도 정사를 펼침에는 엄격했으며 자신에게는 박하나 백성을 어루만짐에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또 1555년(명종 10)에 호남 왜변이 일어났을 때 선생이 막 공주에 왔다가 변란이 일어났다는 것을 듣고 곧 쪽지를 써서 향소로 보내 군병과 군용품을 즉시 지원받아 변란에 대비하는 등 지극히 치밀했다고 한다.

현감 임기가 다하자 달전으로 돌아와 54세의 일기로 작고한 선생은 공주의 충현서원과 보은의 상현서원·금화서원, 창녕의 물계서원에 배향됐다.

문집으로는 시문집 ‘동주일고(東洲逸稿)’가 전해진다.

남윤선 문화재과장은 “학문을 깊이 연구해 정통하고 선정을 베푼 성제원 선생의 삶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23년 2월의 역사인물로 선정했다”며 “2월 중 시민을 대상으로 성제원 선생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개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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