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포함해 대중교통시설과 의료기관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마스크 착용 지침이 도입된 지 2년3개월 만에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아직은 마음 놓고 마스크를 벗을 시기는 아니다. 실제 학교의 경우 학생 대다수가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에서도 영유아 및 조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 서로 조심하자는 분위기다.

코로나19의 확산 방지에 마스크가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방역 당국도 마스크 해제 이후 확진자가 어느 정도 더 증가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당분간은 시민들도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하면서 시민과 상인들 사이에서도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특히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곳이라도 환기가 어려운 시설에 해당하는 업종은 불안감이 더 큰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영업자들의 경우 매장의 방침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여전히 있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벗는 게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매장 여건에 따라 각자 지혜롭게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반기는 자영업자들은 ‘완전한 일상 회복’에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이 있다. 다만 이번 조치로 손님이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예측은 어렵다는 분위기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고객 선점을 위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원활하게 운영하지 못했던 문화센터 강의를 대폭 확대했다.

대형마트 업계는 각종 할인행사 기획전을 펼치며 고물가로 시달리는 소비자 부담 줄이기에 나섰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고가 경품도 다시 등장한 모습이다.

백화점 업계는 비대면으로 제한적으로 운영할 수 밖에 없었던 문화센터 강의를 다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늘리고, 콘텐츠를 확대하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올 봄학기 문화센터에 대한 고객의 많은 관심이 예상돼 봄학기부터 백화점 주요 고객층인 MZ세대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강좌를 계속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백화점 업체들은 각종 색조화장품 시연 행사를 기획하기도 했다. 주요 백화점들은 마스크를 벗게 되면 립스틱이나 쿠션 같은 색조화장품 판매가 크게 증가 할 것으로 보고, 소바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대형 행사를 일제히 기획했다. 노마스크가 본격 시행되면 뷰티 관련 행사를 더욱 늘려 수요를 공략할 예정이다.

문화예술 공연계는 아직 마스크 착용이 권고되고 있다. 현재 공연장 안내원이나 티켓, 무대기술팀 등 공연장 근무자들은 마스크를 그대로 착용하는 곳이 많다.

이렇듯 각계각층에서 당분간은 마스크 착용을 두고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혼란기에 환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다.

언젠가는 겪을 과정이므로 기왕에 마스크 착용이 해제된 만큼 방역 당국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관심과 대국민 홍보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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