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일신여고 설문…부모 75%·자녀 88.8% 응답

[충청매일 안정환 기자] 여고생 88.8%와 부모세대 75%가 결혼을 꼭 할 필요가 없다는 설문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반면, 조부모 세대 61.5%는 꼭 해야 한다고 답해 자녀, 부모세대와 엇갈린 의견을 보였다.

청주 일신여자고등학교(교장 김종서)가 충북교육청 나눔과 채움 사제동행 동아리와 세대공감 동아리 활동의 일환으로 자녀세대(178명), 부모세대(56명), 조부모 세대(13명)의 결혼, 제사, 생일 선물 등에 대한 설문 조사를 분석한 결과, 세대별로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결혼은 꼭 해야 한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자녀세대 11.2%(20명), 부모세대 25%(14명)에 그쳤지만, 조부모 세대는 61.5%(8명)로 세대 간의 시각 차이를 보였다.

자녀의 88.8%(158명), 부모의 75%(42명), 조부모의 38.5%(5명)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결혼한다면 낳고 싶은 자녀 수를 묻는 항목에는 2명이라는 응답이 자녀 49.4%(88명), 부모 50%(28명), 조부모 50%(6명) 등으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특히 자녀세대는 3명 이상이라는 답이 9%(16명)에 그쳤지만, 0명은 23%(41명)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결혼 적령기를 묻는 항목에는 자녀는 26∼30세 50%(89명), 31~35세 43.8%(78명) 순으로 답했고, 부모는 31∼35세(64.3%·36명), 조부모는 26∼30세(53.8%·7명)를 적당한 나이로 꼽았다.

‘결혼 후 시부모와 함께 살겠냐’는 질문에는 자녀 97.8%(174명), 부모 96.4%(54명), 조부모 92.3%(12명)가 ‘그렇지 않다’고 답해 모처럼 세대 간의 의견이 일치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제사를 지내는 것을 찬성한다는 답이 자녀 49%(73명), 부모 57.4%(27명), 조부모 50%(6명)를 기록했고, 생일 선물로 받고 싶은 것은 자녀 63.7%(107명), 부모 65.5%(36명), 조부모 53.8%(7명)가 현금을 1순위로 꼽았다. 

이번 설문 조사는 세대 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활발한 소통으로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자 기획됐으며, 설문에 포함된 결혼, 제사, 생일 선물 등에 대한 세대 간의 관심사를 엿볼 수 있었다.

설문에 참여한 한 학생은 “이번 설문지를 만들고 응답을 정리하면서 나의 관심 분야에 대한 어른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이 설문을 계기로 부모님, 조부모님과 대화가 훨씬 재미있어지고 부모님 세대를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종서 교장은 “학생들이 세대공감을 위한 3대의 결혼관 및 생일 선물과 제사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부모님과 소통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가는 학생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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