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출장 다니며 돈 버는 지사 면모 발휘
작년 투자유치 26조8000억 달성 등 성과 이뤄

[충청매일 박근주 기자] 새해를 맞아 김영환 충북지사의 지난 6개월간의 ‘장돌뱅이’ 출장이 주목을 받는다. 김 지사는 지난 해 7월 1일 취임 후200일 동안 지구 반 바퀴가 넘는 2만3천㎞의 출장을 다녔다.

김 지사는 평소 “기질이 ‘상(商)’이라고 생각한다”며 “돈 버는 도지사가 돼 충북의 뒤주에 양식을 채워 나가겠다”고 밝혀왔다.

기업을 찾아다니며 김 지사는 6개월 만에 역대 최단 기간 투자유치 26조8천억원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의 M15X 신규팹 15조원, LG에너지솔루션의 이차전지 배터리 생산시설 증설 4조원 등이 큰 힘이 됐다. 충북도가 첨단산업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예산도 많이 받았다. 기획재정부 문턱이 닳도록 찾아다니며 추경호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차관, 예산실장 등을 수시로 만나 예산확보에 집중한 덕이다. 정부뿐만 아니라 많은 국회의원을 만나며 정부 예산안에 국회에서 돈을 보태달라고 했다.

충북도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8조3천65억원의 정부예산을 확보했다. 주목할 만한 사업은 ‘충북 AI 바이오영재고(영재고) 설립’, 청주공항 시설 이용현황 점검 및 개선방안 연구비 3억원 등이다.

영재고는 지역의 미래를 위한 교육 사업으로 주목을 받는다. KAIST를 유치하면 의료분야의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원이 될 수 있다.

청주공항 관련 건설 사업은 향후 1조원 이상의 사업비로 되돌아 올 것으로 점쳐진다.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충청권 유치도 김 지사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지사는 유치전에서 인문학적 감성을 발휘했다. 지난 11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FISU 집행위원회 총회에서 김 지사는 제안 설명을 통해 가수 ‘BTS’와 영화 ‘기생충’·‘오징어게임’ 같은 한국의 문화적 우수성(K-Culture)을 설명해 집행위원들의 마음을 바꿨다. 경쟁 상대였던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 주에게 밀릴 것이라는 유치전 분위기를 뒤집고 충청권 유치라는 결과를 얻었다.

취임 첫해의 성과가 단순한 운이 아니라 그동안의 정치적 내공의 산물이라는 평가를 얻기 위해서는 김 지사에게 새해는 쌓이는 과제를 풀어가는 새로운 도전의 한 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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