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설 연휴 마지막날 정치권에서는 각자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분석한 설 민심을 내놓았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경제 회복, 일하는 국회 등 제각각 청취한 설 민심을 전했다. 경제 회복 등 책임 소재를 두고는 엇갈린 얘기를 내놨다. 여당은 국가 기강에, 야당은 정부의 총체적 무능에 방점을 뒀다. 특히 국민의힘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발생한 친윤계와 비윤계간 내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관측됐다고 전했다.

여당은 부산·울산·경남(PK)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의원은 전당대회를 둘러싼 당내 내홍과 관련해 비판하는 시선이 많다는 의견을 전했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의원은 새해 불확실한 경제 환경 등을 언급하면서 국회의원들 보고 잘하라는 질책의 말씀이 많다. 당내 의견 조율이라던가, 당 상황을 합리적으로 이끌어나가라는 질책도 있었다우리가 의석수가 너무 기우니까 노력해도 불가항력적으로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에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현 정부의 야당 탄압과 민생파탄 등 정부의 실정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24일 국회에서 설 민심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설 명절 기간 동안 많은 국민들께서 정부의 민생파탄과 국정불안, 야당탄압에 대한 많은 걱정과 분노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물가를 잡아야 하는데 야당을 잡겠다고 하고, 이자를 내려야 하는데 국격만 깎아내리고, 평화를 지켜야 하는데 서울 하늘과 국가 안보는 뻥뻥 뚫리고, 국민의 주머니를 채우기보다 대통령의 정치 잇속만 채우려는 모습에 실망하고, 못해도 너무 못한다고 하셨다고 날을 세웠다.

이렇듯 여당과 야당은 각자의 입장에서 국민의 입을 빌어 설 민심을 전했지만, 민심에 귀를 기울였으면 무엇을 반성하고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는 내놓지 않고 있다. 국민은 여전히 답답하다. 대통령은 여전히 외국만 나가면 사고를 치고 실수를 반복하고 있고 이 반복된 실수에 대해서는 언급 없이 뭉개기 일쑤다. 잘못하고 실수를 했으면 바로 잡거나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하는게 정상이다. 국가 기강은 이 같은 대통령의 처신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인지 해야 한다.

이번 설 민심의 주된 관심사는 터무니없이 치솟는 물가에 대한 우려다. 난방비 인상은 물론이고 설 밥상에 오르는 나물이며 과일, 생선 등 장바구니 부담이 가장 큰 화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정치권에서는 오르는 물가에 대해 어떤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야당에 대한 여당의 정치적 보복 수사도 큰 화두였다. 야당 대표에 대한 대선 전의 수사가 정권교체 이후 방향이 달라지는 것도 심각하다.

과연 바른 정부가 존재하는 것인가 의구심이 들 정도다. 그런 정부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민주당 역시 비판의 대상이다. 정부를 향해 할 말을 다하는 야당이어야 한다. 화력이 없는 민주당의 오합지졸 국회 운영도 국민의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 19는 여전하고 국가위신은 추락하고, 장바구니 물가는 치솟고, 이것을 겪고 있는 국민은 누구에게 하소연할지 모르는 형국이다. 여야 국회가 상대방 탓만 하고 국민의 삶을 어떻게 나아지도록 하겠다는 비전이 없다. 해마다 내놓는 여야의 설 민심 분석은 올해도 무용지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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