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중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비즈니스지원단 상담위원

최근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용어는 ESG가 아닌가 싶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첫 글자를 조합한 기업의 가치에 영향을 주는 비재무적 지표이다. ESG라는 단어보다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 더 친숙한 말이다.

결국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대변하는 것임을 우리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개념이 좀 더 우리에게 강하게 다가오게 된 것은 1998년 엑슨 발데즈호의 기름 유출 사건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정유회사인 엑슨모빌의 유조선 ‘엑슨발데즈호’가 암초에 부딪쳐 기름이 유출되었던 사고이다. 당시 재무적인 가치가 좋았던 회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원유 1,100만 갤런 이상이 알래스카 바다에 유출되는 환경오염 사고로 인해 정화복구비로 20억 달러 이상이 지출되는 재무적 손실이 발생하였다.

이로 인해 기업의 가치가 하락하고 투자자들은 많은 피해를 발생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재무적인 성과 뿐 아니라 기업이 가진 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같은 리스크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환경 오염 사고로 이핸 기업의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어떤 재해도 기업은 책임을 져야 하며 원상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발데즈 원칙(Valdez Principles), 세리즈 원칙 (CERES Principles)이 제정되었다.

기업의 지속가능측면에서 ESG의 필요성이 더욱 강하게 부상한 것은 시장의 혈류인 자금이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핑크 회장은 지속 가능 투자가 고객 포트폴리오의 핵심을 구성할 것이라고 하였다. 블랙록의 투자 의사결정의 가장 중요한 지표로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을 선정하고 이를 반영한 포트폴리오가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헷지한 수익률을 제공한다고 하였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의 파리기후협약 재 가입을 통해 Net Zero 정책 추진을 가속화하고 지속가능 발전목표와 친환경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를 약속하였다. 마지막으로 전세계를 뒤 덮은 감염병 코로나19이다. 이는 막연했던 환경과 기후변화가 전염병에 취약하게 만드는 요소라는 경각심을 인식시켜주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기후변화를 발생시킨 요인으로 화석연료를 지목하고 이에 대한 비판이 증대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요구가 증대되었고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적인 빈익빈 부익부에 대한 현상이 강해지면서 취약 계층에 대한 보호 문제가 향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SG진단 및 평가분야 전문가인 충북대학교 경영학부 강수진박사의 투자유치를 위한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의 이해, 글로벌 공급망 이슈 대응을 위한 중소기업의 ESG 사례 등 특강 및 토론회를 참석한 계기로 다시 한번 생각할 수 계기가 되었다. ESG는 이제 우리 지역의 기업들에게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되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기업들은 무엇을 준비해야할 것인가?

환경 측면의 탄소배출과 관련한 부분은 중요한 수익 창출의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지금 당장 중소기업들이 대응하기에는 많은 시간과 자원이 소요된다. 최근 우리나라는 출생율이 저하되고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인재확보 전쟁에 직면해 있다. 결국 사회 측면이 S가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아 갈 것이다.
사회 측면은 내부와 외부 이해관계자와 관련한 이슈들을 다루는 것이다. 최근 모 제빵회사의 사망사고나 신입사원들이 성과급 제도의 기준에 대한 내부 정보망에 이의 제기하는 등 다양한 현상 들이 우리 주변에서는 발생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외부 이해관계의 요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내부 이해관계자인 직원들에 대해서는 크게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는 지배구조인 “G” 측면에서 경영자들이 내부 이해관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대하는지에 따라서 기업의 외부이해관계자, 환경적 측면의 아이템 개발이나 탄소 절감 활동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의사결정의 최고 정점에 있는 C-레벨이 S를 구성하는 내 ·외부 이해관계자를 대하는 방법이 그 기업의 일하는 방식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부이해관계자인 직원들에게 의사결정하는 방식이 외부이해관계에게 투영되는 미러링(Mirroring)효과가 나오게 되고 결국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가 고객을 위한 마음은 직원의 행복에서 온다는 생각과 함께 직원들을 종업원(Employee)이 아닌 파트너(Partner)로 대하고 직원이 행복한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고, 하워드 슐츠가 스타벅스를 떠난 후 주주들의 요구로 복귀했을 때 수천명의 바리스타에게 제공하는 의료보험 혜택을 삭감하라는 외부 압력에도 그의 핵심가치를 이행하기 위해서 외부 압력을 수용하지 않았던 사실에서 지금의 스타벅스가 왜 건재한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ESG는 새롭게 탄생한 개념이 아니다. 경영 목표인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향이 ESG이다.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면 환경 및 기후변화 관련 제품 및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여 제품 또는 서비스의 차별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현금흐름을 증가시켜 기업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다. 이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것은 내부 직원이고 경영자가 내부 직원을 육성의 대상이자 파트너로 인식할 때 외부 이해관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게 되고 기업은 지속가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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