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남 감사관·천범산 부교육감
외부 감사위원 비율·감사반장 놓고 팽팽

 

[충청매일 안정환 기자] 충북단재교육연수원 강사 ‘블랙리스트’ 의혹 감사를 놓고 충북교육청 천범산 부교육감과 유수남 감사관이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부교육감과 유 감사관이 충돌하는 지점은 감사위원 구성 비율과 누가 감사반장을 맡느냐다.

당초 충북교육청은 내부 5명과 외부 2명의 감사위원으로 감사반을 꾸릴 계획이었지만 유 감사관은 내부 5명과 외부 4명으로 구성해 감사를 주도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감사관은 ‘공공 감사에 관한 법률 7조(감사기구의 장의 독립성 보장)’에 따라 “충북교육청 감사기구의 장인 자신의 자체감사 활동에 독립성이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연수원 강사 ‘블랙리스트’ 작성 사안을 감사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천 부교육감은 감사 독립성, 공정성 확보를 위해 외부인사가 반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진보 성향의 김병우 전 교육감 시절 8년간 감사관으로 일하며 김상열 단재교육연수원장과 돈독한 관계인 유 감사관이 자칫 편향된 감사를 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도 진보, 보수 성향에 따라 감사 방향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충북교육연대·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감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으면 직무유기 등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고, 보수 성향의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은 ‘블랙리스트’ 의혹을 폭로한 김상열 원장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충북교육청의 감사는 중단되고, 수사기관이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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