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주우편집중국장/ 수필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대미를 장식했다.

세계 축구 황제 중 하나로 불리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한 1986년 이후 36년만 이라고 하니 아르헨티나는 물론 세계가 들썩였다.

우리나라는 12년 만에 16강에 올라 세계 최강 브라질에 패했으나, 고단한 삶에 지쳐있는 국민을 열광시키며 행복과 희망을 줬다.

예선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에서는 결과도 비겼지만, 경기 내용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아 모처럼 희망 섞인 가능성을 보고 즐거워했다.

두번째 가나전에서는 우리의 기대와 달리 전반에만 2골을 허용해 절망적이었는데, 후반전에 ‘막내 형’이란 애칭으로 이름을 날린 이강인 선수가 투입되자마자, 이번 대회 신성 조규성 선수에게 정확히 어시스트를 해 골을 성공시키며 불씨를 살렸다.

이어 조규성 선수가 한 골을 더 넣어 동점까지 따라붙었으나 아쉽게 패하여 마지막 경우의 수까지 봐야 하는 벼랑 끝까지 갔었다.

마지막 포르투갈전 동점 상황에서 후반전 거의 끝날 무렵, 중원에서 손흥민이 70여m를 치고 나가 포르투갈 선수 7명을 무력화시키며, 상대편 틈 사이로 침착하게 황희찬에게 패스해 득점한 골은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었다.

결승전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대결은 현 세계 최고의 선수로서 축구의 신으로까지 불리는 리오넬 메시와 차세대 황제 킬리앙 음바페 간의 우열을 가리는 대결로 세계인의 관심을 모았다.

메시는 월드컵만 빼고 모든 걸 다 가진 선수인지라 그가 과연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하며 역대 최고의 선수가 되느냐에도 관심이 컸다. 그야말로 여러모로 세기의 대결이었고 드라마같은 축구 전쟁이었다.

전반전 2골로 아르헨티나가 앞서나가고 후반 30 여분까지는 완전히 아르헨티나의 독무대였고 축구의 신 메시의 현란한 세상이었다.

이때까지 프랑스 차세대 스타 음바페의 모습은 거의 없었고 간간이 비치는 그의 얼굴엔 절망적인 그늘만 보여 안쓰럽기까지 했다.

그러나 차세대 황제 음바페는 현 축구의 신 메시가 화려한 대관식으로 가는 노정에 지켜서서 그를 쉽게 보내지 않고 괴롭혔다.

10여 분을 남긴 상태에서 프랑스에서 얻은 페널티킥을 음바페가 성공시킨 후, 시간이 지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빨리 골문 안에서 직접 볼을 들고나와 선수들을 독려하며 사기를 올리고, 다시 휘슬이 울리자마자 곧바로 슬라이딩 골로 득점하여 2대 2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내고 후반 들어 메시가 골을 먼저 넣어서 이대로 끝나는가 싶었는데, 프랑스에서 얻은 황금 같은 페널티킥을 음바페가 차분히 성공시켜 3대 3 동점으로 승부차기까지 갔다.

결국, 아르헨티나가 승리했는데 경기 내용을 분석해보면 현재의 신 메시가 먼저 가고 차세대 황제 음바페가 사이좋게 따라간 모양새다.

축구 월드컵은 지구촌 최대의 축제로서 세계인의 이목과 지구촌을 열광시키는 스포츠 중의 스포츠로 다가올 2026년을 기다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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