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채점 결과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


전영역 만점자 3명 자연계열 지망자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지난달 17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불수능’으로 불린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은 국어와의 최고 표준점수 격차가 11점 넘게 벌어진 데다 만점자 수가 급감했다.

만점자 3명은 모두 과학탐구 영역을 응시한 자연계열 지망자로 재학생이 2명, 재수생이 1명이다.

수능 시행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8일 오전 202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수험생들은 이튿날인 오는 9일부터 성적 통지표를 받는다.

성적표를 받는 수험생은 44만7천669명이다. 재학생 30만8천284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 13만9천385명(31.1%)로 현 점수체제 도입(2005학년도) 이후 재수생 비중이 가장 컸다.

●국·수 1등급·만점 표준점수 하락

국어는 지난해와 비교해 쉬웠던 평이한 시험이었다. 국어 영역은 1등급 구분 표준점수가 지난해보다 5점 줄어 126점, 최고 표준점수는 15점 떨어진 134점이다.

올해 국어 최고 표준점수 인원은 371명으로 집계됐다. 최고점과 1등급 맨 밑의 점수 차는 8점으로, 지난해 점수 차가 18점에 달했던 것과 달리 폭이 크게 줄었다.

1등급을 획득한 응시자는 4.45%인 1만9천858명으로 지난해 1만7천914명(4.01%)보다 늘어났다.

수학은 국어보다는 표준점수 감소 폭이 적어 전반적으로는 지난해만큼 어렵거나 약간 쉬웠다. 하지만 만점자가 35% 수준으로 급감해 변별력은 갖췄다는 평가다.

수학 영역은 1등급 구분 표준점수 133점, 최고 표준점수 145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4점, 2점 하락했다. 국어보다는 감소 폭이 덜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을 수 있다.

특히 최고 표준점수 득점자(만점자)는 지난해 2천702명에서 올해 934명으로 1천768명(35%) 감소했다. 1등급 표준점수 구간은 145~133점, 획득 응시자는 5.26%인 2만2천571명이다.

최고 표준점수차는 지난해 2점(국어 149점, 수학 147점)에서 올해 11점(수학 145점, 국어 134점)이 됐다.

최상위권(영역별 만점자)은 국어를 다 맞춰도 수학을 몇 문제 틀린 학생보다 표준점수가 낮아지게 된다.

오는 9일 성적표가 나오고 학원가를 통해 영역 내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격차의 윤곽이 나오게 되면 이른바 ‘침공’이라 불리는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이 이번 대입 정시에서 더 과열될 것으로 여겨진다.

●영어 2~3등급 어려웠다

절대평가 영어는 최상위권에게는 쉬웠지만, 수시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어는 44만4천887명 중 3만4천830명이 1등급을 획득했다. 1등급 비율은 7.83%로 지난해 6.25%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영어는 원점수 100점 만점에 90점을 획득하면 1등급을 얻는다.

하지만 2~3등급 구간에 해당하는 수험생 비율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2등급은 18.67%로 지난해 21.64%보다 2.97% 떨어졌고, 3등급은 21.75%로 지난해 25.16%와 비교해 3.41% 하락했다.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노리는 중상위권 수험생들에게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어려워진 사회탐구

탐구 영역은 현재의 수능 체제인 2005학년도 이후 처음으로 과학탐구 응시자가 사회탐구보다 많았던 시험이었다. 과학탐구는 21만834명(50.04%), 사회탐구는 21만528명(49.96%)로 집계됐다.

사회탐구는 이론상 가장 높은 표준점수 총점이 146점으로(74+72점), 지난해보다 10점 상승했다. 9개 선택과목의 평균 최고 표준점수는 66점에서 70점으로 4점, 올랐다. 가장 많은 학생이 시험을 친 생활과윤리(32.9%), 사회·문화(29.3%)는 각각 6점, 4점 높아졌다.

‘정치와법’은 최고 표준점수가 74점으로 가장 높았고 상승폭이 가장 커 지난해와 비교해 매우 어려워졌다.

과학탐구는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했거나 평이했다. 다만 지난해 최고 표준점수가 77점으로 유독 어려웠던 지구과학Ⅱ가 67점을 보여 10점이나 하락했다.

과학탐구 2과목의 최고 표준점수 총점은 148점(75+73점)으로 1년 전보다 3점 줄었다. 8개 과목의 평균 점수는 71점에서 71.5점으로 늘었다. 가장 높은 과목은 화학Ⅰ(75점)이었고 지난해보다 7점 높아진 것이다.

응시율이 가장 높은 지구과학Ⅰ(33.7%)은 73점으로 1점 줄었고, 그 다음인 생명과학Ⅰ(32.5%)은 72점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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