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의한 여야 영수회담에 대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수용의사를 밝히고 청와대가 즉각 환영 입장을 피력함에 따라 빠르면 내주중 영수회담이 성사될 전망이다.

지난 1월 이후 8개월여만에 재개되는 이번 영수회담은 DJP공조 붕괴로 정국구도가 `1여 2야’로 재편된 상황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향후 정국의 흐름을 좌우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만나 진지하게 위기극복의 해법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며 영수회담에 응할 뜻을 밝혔다.

이 총재는 “이제는 대통령이 나서서 대북정책의 문제점과 `언론탄압’의 실상을 솔직하게 인식하고 민생과 경제를 살피면서 국민통합을 이루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여권이 국민의 소리를 겸허하게 듣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일에 앞장설 경우 야당도 정략의 정치나 수의 정치에 매달리지 않고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박준영 대변인은 “김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제의한 여야 영수회담을 한나라당 이 총재가 받아들인 것을 환영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회담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즉각적인 환영 의사를 밝혔다.

특히 박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대화와 상호존중의 정치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번 회담은 국민들에게 정치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생산적 결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영수회담에 앞서 양측에서 중진급 접촉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용학 대변인도 “이번 영수회담을 통해 여야가 새롭게 바뀐 정치지형 속에서 모든 현안에 대해 대화하고 타협해서 국민들이 바라는 상생의 정치를 이루고 경제회생과 민생을 살피는데 힘을 모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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