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 직원조회서 공무원 경영마인드·마케팅 능력 강조

[충청매일 박근주 기자]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공무원의 경영마인드를 강조해 직원들을 긴장시켰다.

김 지사는 1일 정례 직원조회를 열어 변화하는 사회에 부응할 수 있는 공무원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이날 김 지사는 “‘장돌뱅이’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장돌뱅이는 과거 근대화 시기까지 점포없이 인근 지역 장날을 순회하며 물건을 파는 상인을 낮춰 부르는는 말이었다.

김 지사가 장돌뱅이가 되겠다고 한 이유는 세계화하고 있는 지구촌과 이 지구촌에서 살아야 하는 대한민국, 그리고 충북의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공무원들이 지구촌의 경제 환경을 이해하고,이를 선도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와 관련 김 지사는 고려·조선 시대의 사회계급이었던 ‘사농공상(士農工商)’을 설명했다. 지배계급으로 불리는 ‘사’와 1차 산업 생산계급인 ‘농민’, 이를 가공했던 2차 산업 종사자 ‘공인’, 다시 이를 유통하며 중인계급으로 살았던 ‘상인’에 대해 강조했다.

자신의 경험도 털어놨다. 김 지사는 “치과의사로서 ‘사’, 농사꾼으로서 ‘농’, 전기기술자로서 ‘공’, 중국집과 노점상의 아들 ‘상’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나의 사농공상이 도정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가장 필요한 기질은 ‘상’의 기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들에게 부족하고, 절실히 필요한 것이 ‘상’의 기질”이라며 “공무원들의 경영마인드, 마케팅, 영업활동의 능력에 도정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무원들이 지역의 상품을 판매하는 상인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어 김 지사는 “우리나라는 앞으로 충북을 중심으로 하는 중부내륙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우리나라는 경부선이 연결되면서 부산, 울산, 포항 등을 중심으로 하는 동해안 시대를 거쳐 중국과 수교가 되면서 인천, 평택, 서산, 목포까지 이어지는 서해안 시대를 지내왔다”며 “이로 인해 바다가 없는 내륙은 지역균형발전에서 뒤처지고, 농촌의 경쟁력도 약화됐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제는 동해안 시대, 서해안 시대로는 성장 동력에 한계가 있다”며 “충북을 중심으로 하는 중부내륙시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북지사에 취임하면서 ‘바다가 없는 충북’으로 시작해서 충북지역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 계획을 세운 김 지사가, 법안을 만드는 과정에서‘바다가 없다’는 것이 충북만의 문제가 아닌 내륙지역 전체의 문제임을 인식하고 지역균형발전의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김 지사는 “중부내륙의 시대가 열리면 충북이 우리나라 개혁의 중심, 성장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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