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사업의 하나로 미호강 환경개선 용수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요지는 대청댐 물을 흘려보내 미호강 물을 깨끗이 만든다는 이야기다. 이의 일환으로 충북도는 지난 28일 청주시 청원구 사천동 청주보 일원에서 미호강 맑은물 시범공급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이날부터 대청댐 물이 시범적으로 미호강에 공급되는 것이다.

충북도는 하루 25만t의 대청댐 용수를 무심천을 거쳐 미호강으로 흘려보내면서 미호강 수질 개선 효과가 있는지 관찰한다는 계획이다. 대청댐 국전 취수장에서 취수한 물을 도수터널과 청원양수장을 거쳐 무심천에 방류하는 방식이다.

도에 따르면 미호강의 수질은 3~4등급 수준이며 하천관리유량은 갈수기 기준 하루 40만t이 부족한 상태다. 이를 평균 45만t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 6일까지 진행할 이번 미호강 수질·수생태·환경 실험에는 청주시가 확보한 무심천 하천유지용수를 사용한다.

도는 이번 실험을 통해 대청댐 용수의 미호강 공급에 관한 당위성과 기술적 근거를 마련한 뒤 정부 환경정책에 반영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미호강 수질개선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뒷짐 지고 있는 것에 비하면 이번 실험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미호강 수질오염의 근본 원인인 미호강 상류의 오염원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하류에 속하는 무심천 합수부 이하의 구간에 대한 수질개선도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

대청댐의 정화된 물을 흘려보낸다면 오염된 물과 달리 어느 정도 부분적인 효과가 발생할 수 있지만 음성군, 진천군을 지나는 상류의 오염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형국이다.

미호강 상류지역의 주된 오염원은 축산 및 생활폐수, 공장 오폐수 등 이 제대로 정화되지 않은 채 미호강으로 흘러들게 방치하는 것이다.

충북도가 미호강 수질오염원 개선을 위해 노력할 의지가 있다면,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할 과제는 음성군, 진천군, 청주시와 연대, 협력해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충북도가 미호강 수질 변화 분석을 위해 대청댐 용수를 방류하는데, 이에 따른 물값을 청주시가 한국수자원공사에 지불해야 하는 문제도 발생한다.

최근 청주시의회 신민수(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주시 도로사업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청주시가 매년 갈수기 6개월간 한국수자원공사에 하천유지용수 사용요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공익성을 이유로 청계천 물값을 내지 않는 서울시와 형평성에서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청주시에 불합리한 무심천 물값 문제를 바로 잡으라고 주문했다.

신 의원에 따르면 청주시는 부족한 무심천 수량을 채우기 위해 하루 최대 8만t 규모의 대청댐 용수공급 계약을 한국수자원공사와 맺고 있다. 매년 댐시설 사용료 1천500만원과 도수시설 관리비 9천300만원도 각각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에 내고 있다.

이렇게 마련한 무심천 하천유지용수를 청주시가 공짜로 공급하지는 않을 것이다. 충북도는 앞서 지적한 대로 미호강의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미호강 상류의 오염원 제거가 일 순위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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