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수거 대비 작업시간·비용 92% 절감

충북도농업기술원이 지난 6월 특허 출원한 ‘트랙터 부착형 폐비닐 수거기’ 시연을 하고 있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이 지난 6월 특허 출원한 ‘트랙터 부착형 폐비닐 수거기’ 시연을 하고 있다.

 

[충청매일 박근주 기자] 힘든 밭농사를 도와줄 폐비닐 수거기가 나와 관심을 모았다.

충북도농업기술원(원장 서형호)은 28일 ‘트랙터 부착형 폐비닐 수거기 현장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연 행사에 사용된 폐비닐 수거기는 도농업기술원에서 1년 이상의 시도 끝에 트랙터 부착형으로 폐비닐 수거할 수 있는 장비로 2022년 6월 특허출원했다.

멀칭 비닐은 밭에서 농작물을 재배할 때 지온상승, 잡초억제와 토양수분을 보호하기 위해 농가에서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수거 및 재활용 비율이 매우 낮아 농촌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영농 폐비닐이 해마다 꾸준히 32만t 정도가 발생하고 있고, 그 중 멀칭용 비닐이 25만t으로 가장 비중이 높다. 품질이 양호한 폐비닐 7만t 정도는 민간에서 재활용되고 있고, 품질이 낮은 18만t은 한국환경공단 수거사업소에서 수거되고 있으나, 나머지 7만t은 불법 소각되거나 매립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밭작물 재배 작업 중 가장 힘든 멀칭 폐비닐 수거 노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로, 인력 수거 대비 작업시간과 비용을 92% 절감할 수 있고, 기존 1고랑 수거 형에 비해 4고랑 이상을 동시에 수거할 수 있다.

수거기는 롤 형태로 수집 후 운반차에 직접 상차할 수 있어 농촌 인력 부족과 환경오염을 줄이는데 큰 역할이 기대된다.

이재선 전작팀장은 “일손 부족으로 힘들어하는 도내 밭작물 재배 농가에 이번 시연회에서 선보인 생력화 장비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내 옥수수 배추 고추 참깨 등 밭작물 작목반을 중심으로 확대·보급하기 위해 농촌진흥청과 협력해 국비를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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