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충주서 충북학포럼…생애 복원·시 세계 조명

정호승 시비.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충북연구원(원장 황인성) 부설 충북학연구소(소장 임기현)는 오는 25일 오후 2시 충주세계무술박물관 다목적강당에서 2022년 제2차 충북학포럼 ‘모밀꽃 시인 정호승의 삶과 시 세계’를 주제로 개최한다.

충주 출신의 정호승(鄭昊昇, 본명 정영택(鄭英澤), 1915~?)은 1930년대에 활발히 활동한 시인이자 전문문예지 ‘조선문학’의 발행인으로 일제강점기 한국 근대문학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 1948년 김구 선생과 함께 북한에 다녀오는 등 우리 민족의 화합과 평화를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그의 시작활동은 1939년 조선문학사에서 간행된 시집 ‘모밀꽃’에는 40여편이 실렸다. 그의 시 대부분이 향토적 정서를 노래하고 있는데, 이는 그가 고향에서 보낸 성장기의 체험과 연관된다.

1950년 월북 이후 그의 존재와 생애는 지워지고 시는 잊혀져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이에 작품 발굴과 연구를 통해 정호승의 생애를 복원하고, 그의 시세계를 조명해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학술 포럼이 개최된다.

이번 학술포럼은 충북문화재단이 주관해 펴낸 정호승 시집 ‘모밀꽃’ 출간 기념식을 진행한다. ‘모밀꽃’은 1939년에 펴낸 ‘모밀꽃’ 원문과 신문, 잡지에 발표한 원문 등 여러 자료를 모아 주석을 달아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읽기 쉽도록 했다.

프로그램은 세 명의 연구자가 발표하고 네 명의 토론자가 종합토론에 나서 정호승의 삶과 시에 대해 토론이 진행될 계획이다.

기조 강연으로 임승빈 청주대 명예교수(시인)가 ‘정호승 연구를 위한 몇 가지 제의’를 발표한다. 이어 소종민 문학평론가가 ‘정호승 시의 정경’을, 장충덕 충북대 교수가 ‘정호승 시의 어휘’를, 이광욱 건국대 교수가 ‘1930년대의 한국 시문학사와 정호승의 페이지’를 주제로 발표한다.

포럼 행사 마무리에 정호승 시인의 시에 가수 정태춘이 곡을 붙인 ‘모밀꽃 1, 2’를 테너 박경환이 노래한다.

임기현 소장은 “이번 문학포럼을 통해 학계와 충북 도민에게 정호승의 삶과 문학을 알리고, 한국 근대 문학사에 그의 존재를 기록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민들이 시인에 대해 월북이라는 전력보다 우리 문단과 민족사에 남긴 그의 공적을 살펴봐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충북학연구소는 매년 충북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충북학 관련 의제 발굴 및 담론 생산을 위한 충북학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충북학연구소는 시·군 지역학 연구의 중요성을 인식, 각 지역학 연구기관 사이의 연대와 협력의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에 발맞추기 위해 지역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취지에서 이번 포럼은 충주문화원, 충북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주최,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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