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32.7%·플라스틱 제품 14.1% ↓

[충청매일 이우찬 기자] 올 10월 중 충북지역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0.1%)를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와 미국, EU 등 주요국들이 긴축적 통화정책에 따른 세계 경기가 위축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충북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 시장은 제로 코로나 봉쇄조치 여파로 생산, 소비, 투자 등이 감소하면서 우리의 대중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가운데 WTO도 향후 무역이 둔화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으며 내년 무역성장률을 1%로 전망함에 따라 충북 수출도 상당 기간 어려운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본부장 김경용)에 따르면, 지난달(10월) 충북 수출은 22억3천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도내 10대 수출 품목 중 정밀화학원료(94.8%), 건전지 및 축전지(72.4%), 전력용기기(132.7%) 등은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충북의 1위 수출품인 반도체(-32.7%)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인해 수출이 많이 감소했고, 플라스틱 제품(-14.1%), 광학기기(-41.4%), 컴퓨터(-57.3%) 등도 두 자릿수의 수출 감소율을 보였다.

이차전지(건전지와 축전지)는 선진국들의 친환경 정책이 확산함에 따라 미국(134.4%), 독일(1,120.4%) 등으로의 수출이 많이 증가했고, 이차전지 생산기지가 위치한 미국(400.1%), 폴란드(110.1%), 헝가리(938.0%) 등을 중심으로 정밀화학원료의 수출도 빠르게 증가했다. 반도체의 경우, 글로벌 수요 약세 및 재고 누적 등으로 D램, 낸드 플래시 등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이 지속하고 있는 점이 수출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국가별로는 미국(117.6%), 폴란드(46.5%), 헝가리(215.5%)로의 수출이 많이 늘어났다. 대미 수출은 건전지 및 축전지(123.5%), 전력용기기(481.8%), 정밀화학원료(384.4%) 등 여러 품목의 수출이 고르게 증가했고, 폴란드와 헝가리로는 이차전지 및 정밀화학원료의 수출 호조를 보였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0.7%)은 반도체 수출 실적 저하에 따른 영향으로 부진했고, 일본(-10.7%), 베트남(-37.3%), 홍콩(-82.9%), 대만(-39.6%) 등으로의 수출은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지자체별로는 11개 기초지자체 중 청주시 수출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수출액 16.2억 달러, 비중 72.3%), 관내 1위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급감(-32.5%)해 전체 수출이 3.0% 감소했다. 괴산군(55.6%)은 기초지자체 중 수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는데,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음성군(27.5%)은 전력용기기(305.1%)의 수출이 빠르게 증가해 해당 지자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 이혜연 과장은 “국내외 주요 경제기관들이 모두 올해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내년도 경기 하락을 예상하는 등 대외 수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무역협회는 충북 수출기업의 해외판로 개척 등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쳐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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