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1발 NLL 이남에 낙탄…분단 이후 처음

 

[충청매일 제휴/뉴시스] 북한이 2일 오전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남쪽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 도발을 감행한 데 이어 NLL 이북에 있는 해상완충구역에 방사포 사격을 가했다.

접경지역의 군사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체결한 ‘9·19 군사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며 도발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셈이다. 북한의 도발이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새벽부터 오후까지 6시간36분 동안 SRBM과 지대공 미사일을 최소 17발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사일 발사는 3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먼저 오전 6시51분께 북한이 평안북도 정주시와 피현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미상 항적 4개를 포착했고, 분석한 결과 SRBM로 평가됐다.

이후 2시간이 지난 오전 8시51분께 북한은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3발을 쐈고, 이 중 1발은 NLL 이남 동해상에 낙탄됐다. 탄도미사일이 NLL 이남 우리 영해에 근접해 떨어진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이 미사일의 발사 방향이 울릉도 쪽이어서 우리 군은 오전 8시54분부터 오후 2시까지 울릉도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오전 9시12분께부터는 함경남도 낙원, 정평,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평안남도 온천, 화진리와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 등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했다.

또 오후 1시27분께에는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 해상완충구역 내로 100여 발의 포병사격을 하며 군사합의를 위반했다.

이른 아침부터 6시간여에 걸쳐 동쪽뿐 아니라 서쪽 등 여러 지역에서 무더기로 미사일과 포탄을 퍼부은 것이다.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섞어 쏴 우리 군의 요격시스템을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를 과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연속 도발에 우리 군도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군은 전군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오전 11시10분부터 우리 공군 F-15K와 KF-16의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 낙탄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에 정밀사격을 실시했다.

아울러 동해상 북한의 포병사격에 대해서는 ‘9·19 군사합의 위반 및 즉각도발 중단’에 관한 경고통신을 보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라캐머라 연합사령관과 한미간 공조회의를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대해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

군은 “이번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처로 발사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직접적이고 매우 심각한 도발행위이며,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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