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반도체·이차전지’ 미래 먹거리 산업 선점

바이오 전후방 산업의 집적화·밸류체인 연계 강화 요구

이차전지산업 태동·성장 한 곳…BST ZONE 구축 심혈

반도체 초강대국 실현 전략에 맞춘 추진체계 등 확립해야

 

[충청매일 이우찬 기자] 충북도는 시장·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우수 기술 연구, 마케팅과 컨설팅 등 맞춤형 사업을 추진하며 다양한 선도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바이오, 반도체, 이차전지산업이다.

충청매일은 창간 23주년을 맞아 수도권과 인접한 충북,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춘 충북도의 바이오, 반도체, 이차전지 등 미래성장 산업 발전 방향에 대해 짚어봤다.

●충북 바이오산업 장기적 투자

충북지역 대표 산업인 바이오·헬스 분야는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기초연구)부터 후보물질 도출, 임상시험, 허가 및 생산 등 장기간이 있어야 하는 산업이다.

다른 산업에 견줘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이 높은 기술집약적 분야로 장기적 투자가 이어진다.

긴 호흡을 갖고 연구개발, 사업화, 마케팅 등 각각의 분야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집적화된 클러스터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 그 이유다.

실제로 국내에서 바이오 클러스터를 집적하기 위한 첫 작품은 1990년대부터 조성된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이다.

충북 오송은 식약처를 비롯한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을 비롯한 6개 국가 바이오메디컬시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중심으로 한 기업지원 기관, 충북 산학융합지구 조성 등 첨단의료개발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추며 국내 유일 산학연관 바이오 클러스터로 발전해 왔다.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한 충북은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며 국내 굴지의 제약사 16개사가 소재해 있고, 세포·유전자 치료제 첨단재생기업과 줄기세포치료제 등의 미래 핵심 기술기업, 코로나 19위기 속에서도 전 세계에 K-바이오를 부상시킨 진단 장비 기업 등 250여개 기업이 밀집하여 충북 바이오산업 발전 및 대한민국 바이오산업 성장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비수도권이라는 열세 속에서도 충북의 바이오산업 각종 지표는 생산액 전국 2위, 수출액 전국 2위, 기업 수 전국 3위, 종사자 수 전국 3위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오송이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대학과 병원, 기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지속적인 혁신을 만들어가는 선순환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오송 국가3산단내 카이스트와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 타운 조성을 차질없이 추진하여 의사·과학자 및 AI 전문인력 같은 핵심 인력을 적극적으로 양성하고 바이오 기업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거버넌스를 구성해 전후방 산업의 집적화와 밸류체인 연계를 강화해 나가는데 정진해야 한다.

충북도는 도내 바이오산업이 전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WHO 공모 사업인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의 성공적인 유치로 글로벌 바이오 인재양성을 통한 네트워크 구축, 해외 기업 유치, 인력 수급 개선 등 도내 인프라 투자 대비 부족한 점 등을 보완하는데 중요한 기회로 삼고 있다.

●특화단지 중심으로 ‘K-Battery Valley’ 조성

충북도가 민선 8기 출범 초기부터 이차전지산업 발전 정책 마련을 위한 기업 의견수렴, 이차전지 기업과의 투자 협약 등으로 분주하다.

충북도가 이차전지산업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향후 이차전지산업이 충북도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며, 충북도의 대표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타 산업에 비해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충북도는 세계에서 1등의 위치에 있는 이차전지산업의 태동과 성장을 함께 해온 지역으로 글로벌 최대 배터리 공급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핵심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 천보, 더블유스코프코리아, 엔켐 등과 부품·장비업체인 유진테크놀로지, 파워로직스, 엠플러스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소재 부품·장비 기업이 모여 있어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힐 만큼 밸류체인이 잘 형성되어 있는 지역이었다.

충북도는 이차전지 생산액과 수출도 전국 1위다. 이차전지산업을 선도하던 충북도는 지난해 2월 정부의 일본 수출규제, 코로나 19등 글로벌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고 첨단산업의 세계 공장화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의 목적으로 추진한 ‘소재 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 사업에서 충북도의 오창과학산업단지 일원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이차전지 소재 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지정되어 ‘첨단산업의 심장’인 이차전지산업 육성의 최적지로 선택을 받게 되었다.

지난해 7월에는 정부의 배터리 1등 국가로의 도약을 위한 ‘K-배터리 발전전략’ 발표 행사를 충북도에서 개최함으로써 k-배터리의 중심지임을 공인받게 된 충북도는 ‘K-배터리 선도 충북! 더 나은 미래 선도!’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이차전지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충북도는 하반기부터 가장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게 되는 사업은 국내 최고 수준의 이차전지 제조·시험평가·분석 클러스터(가칭 BST(Battery Safety Testing) - ZONE)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도는 이차전지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를 시작으로 3개 센터를 착공, 이차전지 제조·시험평가·분석 클러스터(가칭 BST(Battery Safety Testing)-ZONE)를 2026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도는 실증기반 집적화와 함께 제조 경쟁력보다 부족한 연구·개발 역량 강화 기반 마련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충북 반도체 4대 핵심분야 선도

세계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반도체 대량생산 거점화, 시스템반도체 분업화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 정부 정책도 경제안보 및 국가경쟁력과 직결되는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초격차와 신격 차 창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전략과 반도체 관련 인재양성이다.

충북지역은 반도체 생산과 종사자 수 전국 2위 수준이며 전국 규모 경쟁력은 최상위권이다.

도내 수출의 28~42% 비중을 차지하는 주력산업이다.

충북은 반도체 집적회로 생산 및 소재·부품 분야 320여개 기업이 있다.

충북도는 2031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정부의 반도체 산업 초격차 계획을 지원할 미래전략을 내놨다.

도는 지난달 26일 ‘2022 반도체 전문가 포럼’을 통해 ‘충북 반도체 산업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은 반도체 초강대국 실현을 위한 중부권 핵심거점 클러스터 구축을 비전으로, ‘4대 핵심 선도+산업 생태계 강화’로 짜였다.

4대 핵심 선도 분야는 △첨단 메모리반도체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차세대 화합물 반도체 △미래 선도형 반도체 분야 특화에 초점을 맞춘다.

이 분야 충북도 생산액은 연간 14조원, 종사자 수 1만9천197명 등 전국 시·도 중 2위 규모로 반도체 산업이 집적해 있다.

첨단 메모리반도체 분야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메모리반도체(플래시메모리) 관련 소재 부품 장비 기업을 바탕으로 초정밀 기술개발, 특수가스 실증 및 테스트베드 구축, SK하이닉스 공장증설 지원 등을 통해 메모리반도체 글로벌 클러스터로 육성한다.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분야는 네패스, AT세미콘, 심텍 등 후공정 관련 기업 및 충북테크노파크 반도체 IT 센터, 반도체 실장기술센터 등 지원기관을 첨단 패키징·테스트 기술개발, 첨단 패키징 공동활용 인프라 확충, 반도체특화단지 지정 등을 통해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국가거점 클러스터로 발전시킨다.

차세대 화합물반도체 분야는 도내 DB하이텍, 파워마스터반도체 등 화합물 반도체 생산 기업을 기반으로 차세대 화합물 전력반도체 기술개발 지원, 차세대 화합물 소재 응용기술지원센터 구축 등을 통해 화합물 전력반도체 중부권 생산거점으로 구축하는 내용이다.

미래 선도형 반도체 분야는 AI반도체, 센서 반도체 등 미래 수요대응 반도체 산업육성을 위해 인공지능 시스템반도체 융합연구센터 구축, 차세대반도체 기술개발 지원 등 기술개발 지원을 통해 앵커 기업을 육성하는 전략이다.

산업 생태계 강화 분야는 미래선도 연구·개발 기반 강화 △실무 연계 전문인력 양성 △국제 경쟁력 강화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 강화 등 4대 전략을 도내 기업·대학·혁신기관이 협력해 체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충북도는 반도체 산업육성 전략 추진을 위해 2031년까지 국비, 지방비, 민자 등 1조원을 투자해 도내 반도체 관련 고용 2만5천명, 생산액 40조원, 수출 200억달러 달성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전환 가속화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한 고집적, 초고속, 저전력 등 기술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기술은 화합물 반도체(SiC, GaN) 등 신소재 적용을 통한 기술 한계 극복 및 첨단 패키징(SIP, TSV 등) 기술을 통해 고집적 다기능 소자를 구현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정부도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전략을 발표(7월)하며 기업투자 지원, 민관협력 인력양성, 시스템반도체 선도기술 확보, 소부장 생태계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K-반도체 전략에 따라 충북도는 도내 반도체 산업육성 추진체계를 확립하고 반도체 산업육성 거점 조성, 기술 및 시장 경쟁력 강화, 반도체 산업 전문인력 양성, 반도체산업 네트워크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