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인 교수의 풍수칼럼] 그리스 산토리니섬의 풍수지리
[김정인 교수의 풍수칼럼] 그리스 산토리니섬의 풍수지리
  • 충청매일
  • 승인 2022.10.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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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대 경영학과

 

그리스는 유럽 문화의 발상지이며 유럽 신화의 대부분이 그리스 신화에서 출발한다. 그리스 지도를 보니 그 형상이 ‘등 굽은 새우’의 형상이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베네치아 왕국과 오스만 터키 왕국의 싸움에서 실제 그리스가 피해를 보았다고 한다. 그리스는 터키의 지배를 400년간이나 받다가 근세에 영국 등 유럽의 도움을 받아 독립하였다. 그리스는 인구 1천 1백만 명 정도의 작은 나라인데 수입의 대부분이 관광 수입이다. 찬란한 문화유적을 갖고 있어 세계적으로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는 국가다. 코로나 사태로 관광객들이 끊겼다가 지난 5월부터 관광이 재개되었다.

지난 9월 말~10월 초 그리스의 유적지를 탐방했는데, 그중에서도 단위 면적당 관광 수입이 가장 큰 산토리니섬이 특별하게 눈에 들어왔다. 산토리니섬은 기원전 1천600년경에 화산이 폭발하여 크레타섬 등 주변의 찬란한 문화들이 몰락하였었다. 그러나 3,600여 년이 지난 지금은 다시 그리스의 중심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산토리니는 크게 보면 5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중 가장 크고 중심적인 섬이 티라섬이다. 일반적으로는 티라섬을 산토리니섬이라고 부르고 있다. 산토리니섬을 항공사진으로 보면 어미 공룡이 아기 공룡을 어르는 모습이다. 산토리니섬은 서쪽은 절벽이고 동쪽은 완만한 경사를 이룬다. 풍수에서는 절벽 쪽을 배(背)로 보고 경사가 완만한 쪽을 면(面)으로 보는데 산토리니에서는 면배의 개념이 무너졌다.

산토리니 티라섬은 절벽 위의 피라 마을, 북쪽 끝자락의 이아 마을, 그 중간의 이메로 비글리 마을이 있는데, 그 중의 중심은 공룡의 몸통인 피라 마을이고 경치도 이곳이 가장 아름답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300미터 고지까지 올라가는데 이곳의 풍경이 절경이다. 대부분의 산토리니 사진이 여기에서 나온다. 산토리니에 이틀간을 머물면서 피라 마을을 여러 번 왔다 갔다 하였다.

두 번째 마을은 북쪽 끝에 있는 이아 마을이다. 이아 마을은 공룡의 머리 부분인데, 가장 주목되는 곳이 이아 마을 서쪽 봉우리의 저녁노을이다. 일몰 시간이 가까워지면 2시간 전부터 산토리니 관광객들이 이곳으로 모여든다. 바다를 붉게 물들이던 해가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면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환호성을 지른다. 해가 넘어가는 저녁노을도 아름답지만, 공룡의 머리 부분을 가득 채운 관광객들의 모습이 진풍경이다. 또한 이아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뷰는 파란색 지붕의 그리스 정교 교회가 들어간 바다 풍경이다. 하얀 집들과 푸른 교회 지붕은 지중해 푸른 빛과 어울리면서 산토리니를 더욱 아름답게 채색한다.

이튿날 새벽에는 공룡 능선을 지나 이메로 비글리 지역을 산책하였다. 안무에 덮인 이아 마을 쪽으로는 천지도 나타나고, 안무 속에 가려진 피라 마을은 수줍어하는 처녀의 모습과 같은 산토리니는 감동과 감격 그 자체였다.

이러한 산토리니의 아름다운 마을은 어떤 유명한 건축가나 도시 설계자가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그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맞게 축적되며 이루어졌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나 그 나라에 맞는 도시가 만들어진다. 우리나라 울릉도보다 작은 산토리니가 단위 면적당 최고의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하니 관광산업을 올리려는 도시는 이곳을 연구해볼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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