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내과 원장

 

우리가 보통 골다공증 얘기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영양소가 칼슘이다. 여러 뉴스매체와 의학 관련 프로그램에서 칼슘의 부족이 골다공증과 관련이 있다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다공증에 관련된 영양소는 칼슘 이외에도 나트륨, 단백질, 비타민D 등이 있다. 따라서 단순히 칼슘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다른 영양소와의 관계도 알고 있어야 골다공증의 예방에 좀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골다공증의 예방과 관련해 칼슘과 나트륨의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2010년 국민건강통계에서 보고한 19~29세 여성의 일일 평균 칼슘 섭취량은 486mg/일 이었으며 이는 권장섭취량의 72%에 해당된다. 한편 일일 나트륨 섭취량 평균치는 권장량의 262%에 해당하여 칼슘 섭취는 충분하지 않은 반면 나트륨은 과다섭취 하고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칼슘과 나트륨을 어떻게 섭취해야 할까?

칼슘은 골밀도의 유지와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영양소이다, 따라서 음식 속에 포함된 칼슘섭취가 불충분할 때는 칼슘제를 복용하여야 한다. 흔히 여성호르몬을 투여하지 않는 폐경여성에서는 1일 1500mg,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고있는 환자는 1일 1000mg의 칼슘 투여를 권장하고 있다. 상용량의 칼슘 섭취는 부작용이 없으며, 1일 1000mg 이상의 칼슘을 섭취하는 경우에도 신 결석의 발생은 드물다. 소변의 칼슘 배설량은 골 건강 유지를 위한 칼슘의 적정 섭취 수준을 결정할 때 사용되는 대표적인 지표 중의 하나인데, 정상 성인이 매일 500~600mg의 칼슘을 섭취하면 소변으로 약 100~300mg의 칼슘이 배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WHO 2001).

이를 근거로 식사에서 나트륨 섭취량을 하루 약 2.3g 감소시킨다면 인체의 칼슘 필요량은 840mg에서 600mg으로 감소 될 수 있다고 2001년 WHO에서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칼슘의 영양 섭취 기준을 설정할 때 나트륨 섭취량 까지 구체적으로 반영하지는 않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07년 이래 매년 증가추세에 있으며 2010년 4878 mg으로 보고되었는데, 이는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에서 제시한 성인의 충분 섭취량인 1500mg/일을 3배이상 초과 섭취하는 양이며 WHO에서 제시하는 권고 상한치 값인 2000mg을 2배이상 초과하는 값에 해당한다.

이러한 나트륨의 과다섭취가 고혈압, 심장질환 발생의 위험요인이며 위암, 골다공증 등의 질환과도 간접적으로 관련되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짜게 먹는 습관은 건강수명 증가를 위해 시급히 개선해야 할 식습관으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실제 연구를 보면 일반적으로 나트륨섭취가 증가하면 다른 영양소의 섭취도 증가하여 실제로는 칼슘의 부족현상이 현저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는데 우리나라 젊은 여성 집단에서와 같이 나트륨 섭취량은 높으면서 에너지 섭취량이 부족한 경우에는 칼슘 섭취량과 더불어 전반적으로 영양소 섭취량이 낮아지게 되며 소변으로의 칼슘 배설량도 증가하여 골격 건강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 우려된다고 하겠다.

따라서 나트륨 과다 섭취와 칼슘 섭취 부족이 공존하지 않도록 식습관 개선을 유도하는 것이 생애 전반의 골 건강 관리에 필수적인 요소임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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