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창의교육연구원 원장

살아가면서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진다. 그러나 그러한 만남 중에는 왠지 마음에 두고 헤어지기 싫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만남 자체가 참으로 싫은 만남이 있다. 당신은 사람들로부터 어떠한 사람인가?

때로는 나 또한 스스로 물어본다. 나를 보고 고개를 숙이고 못 본 척 고개를 돌리며 지나가는 사람은 없을까?

수많은 사람들과 세상을 더불어 살아가면서 사람이 사람을 외면하는 것처럼 슬픈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그동안 많은 선거를 치러왔다. 선거를 치르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알았고,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서로가 멋쩍어 고개를 돌리는 사람도, 또한 마주치기 싫어 고개를 푹 숙이고 모르는 척 지나쳐 버리는 사람도 있고, 그런가 하면 오랜만에 만나 길거리 한복판에서 박장대소 큰 소리로 반갑게 얼굴 마주하는 사람도 있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소중한 사람이다. 그들이 있기에 내가 있기 때문이다. 고마운 사람, 따뜻한 사람, 힘이 되어준 사람, 그들 모두가 언제나 나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사람이 사람을 만들고, 사람이 사람을 키우며, 사람이 자리를 만들어 준다는 것을 나는 많은 선거를 통하여 알았다.

만남에는 기분 좋은 만남이 있는가 하면 참으로 불쾌하고 만남을 통하여 손해가 되는 만남을 지금도 종종 보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만남에는 만남의 의미가 있다.

서로에게 행복한 만남과, 즐거운 만남, 그리고 좋은 기억으로 남고 싶은 만남이 있듯, 나는 만남을 통하여 누구에게나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늘 기도한다.

그렇지만 살다보면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동안 모두가 좋은 만남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교제의 관계 속에 뜻하지 않은 기분 좋은 만남도 있겠지만, 이해관계가 있는 만남은 모두가 왠지 불쾌한 만남이요, 좋은 만남이 되지 못했던 것 같다. 우리가 알고 있는 최근 TV에 불거지는 정치인과 경제인의 만남이 그렇고, 정부 관료들과 기업인의 만남이 그렇다. 검찰을 오고가는 만남, 부단 서로 신뢰하지 못하는 만남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그들의 만남도 처음에는 좋은 만남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욕심이 욕심을 낳듯 만남 속에 욕심이 화를 낳는 만남이 그동안 수많은 정치에서 행하여 졌다. 과가 박근혜 정부가 그랬고, 지난 문재인정부가 그랬듯 정치인 모두가 지난 일을 반성하지 못하고 되풀이되고 있기에 현재도 국민은 정부와 정치인을 믿지 못하고 실망하고 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이다.

삼베옷을 입으면 모시옷을 입고 싶고 모시옷을 입으면 비단 옷이 입고 싶은 것이 사람의 욕심이라고 했다. 그렇다 해도 사람이란 모름지기 체면을 알고 분수를 지켜야 하는 법인데 요즘에는 체면도 국민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 정치인의 만성적인 병이 아닌가 싶다.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선거를 마친지도 벌써 180여일이 되었지만 여·야는 아직도 전쟁 중이다. 그들에게 국가와 국민이 있다면 서로 화합하는 일이 우선일 것이다. 산소와 수소가 합하여 물이 되려면 두 원소의 본질을 버려야 새로운 물질이 생길 것이다. 관직에 나가 녹봉 받기를 거부했던 길재(吉再), 그리고 밤중에도 일어나 나라와 백성을 생각했던 정조 임금처럼 오늘날 정치인 중에 이 같은 사람이 몇이나 있는지 한번쯤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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