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진 충북도 환경정책과 주무관

[충청매일] 지난 9월 6일은 자원순환의 날이었다. 왜 1년 365일 중 이 날이 자원순환의 날로 정해지게 된 것일까? ‘9’를 거꾸로 하면 ‘6’이 되고, ‘6’을 거꾸로 하면 ‘9’가 되는데, 이처럼 서로를 거꾸로 한 두 숫자를 사용해 자원순환의 의미를 보다 부각시키기 위해 9월 6일이 자원순환의 날로 정해지게 되었다.

자원순환의 날이 있는 그 주간에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주이기도 했다. 도에서는 제14회 자원순환의 날을 기념하여 도민들이 일상생활과 추석명절 전후로 자원순환 실천활동을 하도록 유도하고 동시에 자원순환사회 전환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확산시키기 위해 8월 29일부터 추석 연휴 마지막날까지 ‘자원순환실천’인증 온라인 캠페인을 실시했다.

본인이 생활 속에서 직접 실천하여 촬영한 자원순환실천 인증사진을 등록하면 이벤트 참여가 이루어지는 아주 간단한 방법이었지만, 우선 관심을 갖고 실천활동을 고민한 후 실제 활동 장면을 촬영하여 등록까지 해야 하는 높은 수준의 환경의식이 요구되는 캠페인이었다.

도민들의 자원순환실천 이야기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명절을 보내고 결과를 확인해 보니 참여 열기가 뜨거워 1천명에 가까운 분들이 다양한 실천활동으로 참여해 주셨다. 5가지 이상의 실천활동을 정성스레 촬영하여 등록해 주신 분들도 상당수였다. 사무실, 카페, 야외 등에서 텀블러 사용을 생활화하시는 도민들의 실천활동이 줄을 이었다. 이 장면을 보고 있자니 더 이상 1회용컵을 쓰면 안 되겠다는 다짐이 자연스레 들고 만다.

에코백이나 장바구니 사용으로 1회용 비닐봉지와는 거리두기를 하고 계시는가 하면, 다회용기에 음식을 포장해 오시는 용기(勇氣)를 내서 용기(容器)를 내미시는 적극적인 실천가들도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어린 자녀들과 함께 쓰줍 활동을 하며 자원순환 실천 교육을 몸소 실천하시는 장면이었다. 쓰레기를 줍는 사람은 쓰레기를 함부로 만들어내거나 결코 버리지도 않는다고 한다.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환경보호와 자원절약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리고 가르치는 부모님들께 박수를 보내 드렸다.

지금까지 우리는 천연자원을 채취해서 대량 생산한 물건을 소비한 후 쉽게 폐기하는 경제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른바 선형 경제 체계이다. 이로 인해 자원의 고갈을 넘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에도 큰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의 하나로 폐기물의 발생은 억제하고, 발생된 폐기물은 최대한 재이용, 재활용함으로써 천연자원의 사용을 최소화하는 자원순환사회로의 전환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쓰레기는 가급적 만들지 않고, 발생된 쓰레기는 최대한 재활용하여 자원을 계속 순환이용할 때 우리 사회의 지속성이 담보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들의 자원순환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리병, 캔, 투명페트병, 종이팩 등 재활용가능자원은 분리배출해 자원이 계속 순환될 수 있도록 협조하고,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다거나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쓰레기 없는 생활이나 소비로 자원순환사회 정착에 동참해야 한다. 작지만 꾸준한 도민들의 자원순환 실천 없이는 자원순환사회로의 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관심과 동참이 필요한 이유이다.

도에서는 앞으로 자원순환실천 캠페인을 지속 추진하여 도민의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 나아가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여 자원순환 문화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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