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생활오수 등 섞인 하천 생태습지, 물 흐름 막혀 썩고 녹조까지


수자원공사·군청 등에 민원 제기해도 뚜렷한 해결책 없어 주민 고통

 

[충청매일 황의택 기자] 대청호 상류지역인 충북 옥천군 군북면 지오리 마을이 심한 악취와 물에 잠기는 지형변화로 고통받고 있다.

특히 이들 주민의 고통은 깨끗한 물을 조성하기 위해 만든 하천 생태습지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생활오수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악취가 발생해 지역주민들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사진)

옥천군 군북면 지오리 하천에 조성된 생태습지 일원에 마을우수, 생활오수, 생태습지배출수가 합류하는 이곳은 물이 정상적으로 흐르지 못해 역류로 썩고 최근에는 심한 악취와 녹조까지 겹쳐 생활이 어려운 실정이다.

대청호 댐 담수높이를 3∼4년에 걸쳐 3미터 높이며 상류지역인 이곳은 역류현상문제로 악취는 기존 흄관잠수교와 연결 기존농로가 물에 잠겨 농경지로 이동을 못하는 지형변화까지 발생, 주민들의 고통은 더 크다.

현재 지오리 마을은 71세대 14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로 지난 4∼5년 전만 해도 1년에 여름 장마철만 제외하고는 물 흐름에 큰 무리가 없었지만 대청호 댐 담수높이 변화에 따라 지난 3년 전부터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해 마을주민들은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지사와 옥천군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여름철에는 장마로 수위가 높아진데다 1개월 전부터 대청댐지사가 댐 일정수위를 보존하며 역류로 물 흐름이 제대로 되지 않고 최근 녹조까지 겹쳐 심한 악취로 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정도다.

이에 마을주민들은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대청댐지사에 민원제기를 했으나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주민 고통만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유재헌(77) 지오리 이장은 “많은 예산을 들여 광활한 습지조성과 마을주변공원화, 생태습지조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마을 주민들은 이로 인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청댐 개발로 인해 인근에 생활하는 주민불편이 가중된다면 당연히 이를 해결하는 대책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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