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욱 오창호수도서관 상당도서관팀 사서

정상욱 사서.
정상욱 사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런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어왔던 것 같다. 옛날에 비하면 요즘은 참 살기 좋아졌다. 어쩌면 호프 자런이 지은 환경도서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를 가리키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도서에는 현재 지구가 직면해 있는 모든 환경 문제가 담겨져 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인구부터 시작하여, 그 인구를 케어하기 위한 식량 생산, 에너지 생산,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러한 환경 문제들이 책속에서 서로 연계된다는 것이다.

최근까지도 전 세계에서 우려하는 인구과잉 문제는 예수가 탄생하기 1천800년 전 메소포타미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구가 증가하고, 그런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한 식량생산이 증가한다.

매년 500만t의 살충제를 뿌리고, DNA 조작으로 GMO 작물을 탄생시키고, 육류와 어류 또한 과다하게 생산해낸다.

충격적인 것은 그렇게 생산된 식량의 40%가 음식 쓰레기로 버려진다는 것이다.

식량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에너지인데, 인간이 에너지를 생산하느라 태워 없앤 화석연료가 대기 중으로 엄청난 이산화탄소를 배출했고, 이는 온실효과를 일으켜 지구 표면의 온도를 증가시켰다.

당장 유럽의 기온이 40도가 넘고, 열사병 등으로 인한 사망자만 2천명이 넘었다는 뉴스만 봐도 얼마나 심각한지 어렵지 않게 짐작이 갈 정도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어릴 때 읽었던 동화책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옛날에 한 나무꾼이 커다란 숲을 발견하고 신나게 나무를 베었다. 베고, 베고, 또 베고, 세월이 흘러 나무가 몽땅 사라지고, 나무꾼은 나무를 소비할 줄만 알았지, 소중하게 여기고 가꿀 생각을 하지 않은 자신을 후회하며 오들오들 떨다 얼어 죽었다.

어린 시절부터 이렇게 아동 도서를 통해 환경의 심각한 문제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는데, 성인이 된 사람들 모두 그런 도서를 한 번쯤은 읽어봤을 텐데, 정작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다.

지구의 자원은 제한적이다. 그 자원을 소비하는 인간이 지금이라도 현명한 생각을 갖지 못한다면, 결말은 자원 고갈, 이어서 땔감이 없어 얼어 죽은 나무꾼과도 같은 신세가 되지 않을까? 인구과잉을 시작으로 식량, 에너지, 지구온난화까지,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대처하기 위해서는 나의 풍요로운 삶으로 점점 달라지는 지구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너무나 많이 증가한 인구와 환경문제가 단숨에 해결되는 건 무리겠지만 최소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낱같은 가능성이라도 살리기 위해서 본인 자신부터 깊게 생각을 해보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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